"하아? 이거이거. 쿠로족 아가씨 아냐." -아부토

"오랜만이에요, 아부토. ....카무이는?"

카무이의 집무실에 가보니 그는 없고 대신 아부토가 있었다.
아부토는 아무말없이 쌓인 서류를 가리키며 한숨을 쉬었고,
나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서 아부토의 등을 두어번 두드려주었다.

"또 일 안하고 튀었군요."

"그렇다니까. 그래서 말인데 아가씨, 제독 좀 불러주겠어?" -아부토

"에? 그치만 나 길 모르는데..."

"아니 그런건 필요없어." -아부토

아부토는 말없이 책상위에 있던 인터폰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하루사메 선내에 들리도록 바꾼 뒤 내게 수화기를 건네었다.
.........아.

"뭐라고 해요?"

"그냥 이름 한 번 불러. 아가씨 목소리인 거 알 걸." -아부토

그래도 뭔가 무안해서스리........ 뭐. 일단은 해볼까.
나는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카무이. 나 (-) 누나인데, 지금 집무실에 있거든? 그니까....."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부토가 수화기를 빼앗아선 인터폰 연결을 끊었다.
뭐하는거냐고 묻자 이러면 더 빨리 올거라고 하는 아부토.
그리고 정확히 2분 37초 후에, 문짝이 쾅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 -카무이

"엑, 벌써?!"

아부토는 '거 봐.'라며 어깨를 으쓱였고 카무이는 처음엔 신난 듯 날 흔들어댔지만
내가 아부토의 다크서클을 보고서 다그치자 대련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일처리를 빛의 속도로 해나갔다.

아, 이번에 도와준 보답으로 나중에 아부토가 몰래 해결사로 음식을 보내줘서
간만에 다같이 포식했다.
@아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