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러니까........"

하루사메에 왔습니다. 그런데 카무이가 안보이네요.
심지어는 길까지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

"여긴 어디야......"

...다가 아니잖아! 으으...... 어떡하지.
하루사메는 너무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아직도 모르겠다.
할 수 없이 무작정 돌아다니는데 저 멀리 천인 한 명이 보였다.
내키진 않지만 물어보는 수 밖엔 없겠다 싶어 그쪽으로 향했다.

"저기......."

"하아?! 뭐야 이 여자는?" -천인1

빠직하고 내 이마에 사거리 표시가 돋아난 것 같은 것은 착각이었을까.
휴우..... 참자 참아. 그래. 이자들은 그저 내가 그냥 인간으로 보이겠지.
어차피 다시 볼 사이도 아닐 것 같고.

"아니 그게 카무이를 만나러 좀....."

"뭐?! 이봐, 이 여자가 제독을 만나야겠다는데?" -천인1

"풉..... 어이 아가씨. 그냥 허튼 짓 말고 우리랑 놀자." -천인2

늬들이 아주 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구나.
나는 한숨을 쉬며 그들의 손을 쳐낸 뒤 옆으로 지나갔다.
그러자 근처의 다른 녀석들이 낄낄 대었다.
그렇게 계속되는 괴롭힘에 짜증이 치솟아 끝내 검을 들어올리던 그 순간,

"너희들 뭐해?" -카무이

익숙한 그 목소리에, 나는 다시 검에서 손을 떼었다.
쪽팔림과 동시에 불안함이 밀려왔다.

"보면 모르냐? 이 여자랑 재미 좀 보려고 있......" -천인1

"이봐, 잠깐......!!" -천인2

역시. 카무이는 웃는 얼굴을 전혀 바꾸지 아니한 채
그대로 손날로 한 녀석의 동맥을 끊어버렸다.
즉사했다. 위험해. 많이 위험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다시 검을 들었다.

"아아, 너희들 따위가 재미로 삼기엔....." -카무이

그리고는 그가 또다시 다른이를 죽이려 하자 나는 주저없이 검을 뽑아들고서
그를 막았고, 그는 맨손으로 내 검을 막은 채 그 청안을 가늘게 뜨고는
재미있다는 듯 웃어보였다. 내가 칼등으로 공격해서 카무이가 다치진 않은 듯 했다.

"이렇게나. 강한데 말이지." -카무이

그렇게 나는 카무이를 멈추기 위해 그와 수차례 맞붙었다.
비록 내가 칼등으로 공격하곤 있지만 맨손으로 싸우다니.
이대로 있다가는 전부 휘말린다고?! 디 엔드라고?!

"큭.......제발 좀......."

뒤로 한 발 빠진 뒤 검을 위로 치켜들고서 전력을 다해 내리쳤다.

"작작하란 말이야, 요녀석아-!!"

그 순간, 카무이는 옆으로 비켜버렸고 그 때문에 나는 중심을 잃어
몸이 앞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어라. 이게 아닌데.

"으아아아-"

버둥거리다가 이내 다리에 힘이 빠졌다. 이대로 넘어지면 쪽팔리겠지라며
온갖 생각을 하던 찰나,

"우왓.......!"

누군가가 내 뒷덜미를 잡아당겼고, 그대로 끌어당겨서는
나를 안아들었다. 익숙한 체향. 그리고 분홍빛 머리카락.......에?

"나이스 캐치~ 인가?" -카무이

에에에엑?! 뭐지?!
왜 내가 카무이한테 안겨있는건데?
게다가 왜 하필 일명 공주님안기 자세로?
내가 내려달라며 버둥거리자 카무이는 웃으며 날 데리고 갈 뿐이었다.

"자, 이제 어리광 그만 부리고 가시죠~" -카무이

"내.... 내려달라니까!"

"하핫, (-) 얼굴 빨개졌어." -카무이

"으읏........ 대체........"

이젠 머릿속이 하얘져간다.

"왜 이렇게 되는건데에-!!"

오늘도 하루사메는 시끌벅적이다.


@단원과 시비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