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신청해주신 '히모' 님 감사합니다!
(원래의 신청해주신 주제와 빗나간 것 같아서 미리 사과드립니다;;)]
"...........없었지?"
나는 주위를 한 번 두리번거렸다. 하루사메에 가기전에
근처에 경찰이나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야하니까.
나는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바로 하루사메로 향했다.
"으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어두워......"
아. 그건 밤이니까 당연하지만......
구름이 달에 가려져서 평소보다 더 어두운 듯 하다.
게다가 항구근처라 컨테이너 그늘에 가려져선.....
그렇게 궁시렁 거리며 걷고 있던 그 때,
무언가가 똑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이건....?"
물? 아냐. 비가 올 정도로 구름이 많지도 않은데....
무언가가 이상하다. 오늘따라 공기도 건조했고,
바다 근처라지만 컨테이너 사이에서 물소리가, 왜?
"설마.......!"
위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나는 바로 발로 땅을 박찼고
그와 동시에 물벼락이 그 자리에 떨어져내렸다.
아슬아슬했다. 위험했어.
"누구냐!!"
그러자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누군가가
물이 든 양동이를 던진다. 피하긴 했지만 물이 튀었고
그 틈을 타 그 자는 내게 검을 휘둘렀다.
채앵하고 울려퍼지는 금속의 마찰음. 누구?
"천인?"
인간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즉 야토족같이
인간과 닮지는 않은 종족의 천인이다.
용병부족도 아닌 듣보잡이라면 이정도야 뭐 금방.....
"젠장.....!!"
그 순간 위에서 쏟아져내리는 물벼락. 피하려고 했지만
내 발목에 그 천인이 줄을 감은 걸 알아챈 뒤라 늦어버렸다.
"쿨럭.......!"
물을 그대로 뒤집어쓰자 온몸의 힘이 빠졌다.
예전보다 면역력이 생기긴 했지만.......
나는 겨우 그 녀석의 공격을 막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의문의 천인. 목적이 뭐지?
"컥......!"
방심한 사이 그 자가 내 목을 한손으로 빠르게 조르고선
들어올리고는 나를 제압했다.
젠장, 물에 젖어버려서 힘이 안 들어가...!!
"네가 하루사메 제 4사단장인가?" -???
"뭔......난.... 아니......큭...."
아무래도 나를 하루사메라고 착각한 모양이다.
하긴 장난으로 날 그렇게 부르는 놈들이 몇몇 있었지.
그 자리를 노리는 자 중 한 명인 듯 했다.
안돼. 이러다가는 정말로 죽어.
"아니라고? 그렇다면........" -???
녀석이 손에 든 검이 달빛에 번뜩인다.
아무리 회복이 빠른 나라도 물에 젖은 상태로 심장을
단번에 찔리면 그대로 죽어. 그렇게 몇 번이고 비명을 지르려하지만
이 더러운 자식의 손에 움켜쥐어진 목에서는 숨을 쉬지 못해
나오는 짧은 소리 뿐.
"죽이는 수 밖에 없......!" -???
그 순간, 비릿한 혈향이 느껴졌고 그 자의 복부에서 부터
붉은 액체가 떨어져내려 고인 물웅덩이에 퍼졌다.
"...........누굴, 죽여?" -카무이
녀석의 등 뒤에서 단숨에 손으로 뚫어버린 한 소년.
그렇게 녀석은 나를 놓았고 누군가가 바로 나를 받아들었다.
나를 받아든 그 손이 따뜻한건, 단지 손에 묻은 피 때문만은 아니겠지.
"조금만, 기다려......." -카무이
흐려져가는 시야사이로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녀석에게
걸어가는 익숙한 뒷모습이 일렁였다.
아아,
이제오면 어쩌자는 거야.
......바보 제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