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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왜?" -카무이

"글쎄. 연인들 보면 그러잖아.
별 따줘- 라던가."

그냥 생각난 말에 나는 창문 밖의 별을 바라보았다.
여기는 우주. 잠시 우주에 간다는 말에 잠깐이면 되겠지 싶어
따라왔는데, 문득 별을 보니 생각없이 말이 튀어나왔다.
그런 나를 보며 그가 의미 모를 웃음을 지었다.

"흐응-" -카무이

"왜 그래?"

"글쎄. 그나저나, (-). 진짜 저 행성이 갖고 싶은거야?" -카무이

"아? 아아, 그런 뜻은 아니었...... 잠깐, 카무이."

카무이는 그 말과 동시에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뭐라고 말하는 듯 하더니 금방 끊어버렸다. 뭐야?

"뭐하는거야?"

"글쎄~" -카무이

그렇게 내가 의아해하던 그 때, 익숙치 않고 불규칙한 기계음이
선내로부터 들려왔다. 그가 웃는게 왠지 모르게 수상했다.

"카무이, 너 무슨 짓 했......!"

그리고 내가 말을 끝까지 잇기도 전에,
일순간 섬광과 굉음이 일더니 그 행성이 사라져버렸다.
먼지가 되어 존재자체가 지워져버렸다.

"카무이?!"

"왜? 갖고 싶다는 건, 정복하고 싶다는 거 아냐?" -카무이

"당연히 아니지, 요녀석아!
무인행성이라 다행이지, 누구 있었으면 어쩔 뻔 했어!"

"아니까 쏜 거지~ 흠. 그럼 그냥 사줄까?" -카무이

하여간 대화가 안 통해.....
대체 너나 신스케나 돈이 얼마나 남아도는거야....
나는 대충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됐어. 그나저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적극적이래?"

카무이는 그 순간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다시 눈을 휘어보이며 미소지었다.

".......글쎄?" -카무이

그냥도 아니고 글쎄? 는 뭐야.
나는 아무말없이 볼을 긁적이다 그렇게 지구로 돌아갔다.

@나 저 행성이 갖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