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워드의 *기모노를 입는다와 이어집니다]

"아 진짜........."

또. 또다. 또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기모노 입은 채로 하루사메에 왔는데, 오랜만이라 그런가?
여긴 어디 난 누구?

"어떡하지......."

그렇게 어쩔 줄을 모르던 그 때, 단원들이 보였다.
그러더니 이쪽으로 온..... 온다?!

"음? 뭐야 이 여자는?" -천인1

"혹시 기녀 아냐?" -천인2

저 주둥아리를 확 그냥..... 천인들이 어느새 날 둘러싸고선
재미있다는 듯 킥킥거린다.
내가 검을 쥐려던 그 순간, 한 녀석이 화들짝 놀랐다.

"그..... 그 검은......!" -천인3

"왜 그래?" -천인1

그러더니 놀란 천인은 날 알아보는 듯 했다.
아, 맞다. 검을 보고 알았구나.

"혹시.... (-)님?!" -천인3

"네........."

내 대답에 그 자는 다른 천인들을 물러가게 했다.
카무이가 오기 전에 수습을 하려는 거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카무이

모두가 소름이 쫘악 올라왔다.
천인들이 우르르르 도망가는 통에, 나는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꺄악.....!"

평소 같으면 바로 한 바퀴 굴러 일어났겠지만,
지금은 기모노 차림이다.
보폭도 짧고 불편하다고!
그렇게 내가 눈을 뜨자 앞에 보이는 건,

"으으.....아파라. 카무이?"

멍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카무이.
어.... 어래? 왜 저런데?
혹시 화난 건가? 저러다 또 단원들한테 화풀이 하는 건.....

"저기 카무이, 그러니까 이건......."

"(-)." -카무이

"아니 그러니까 절대 내가 길을 잃은게 아니라...."

"이리와." -카무이

카무이는 그러더니 주저앉아있는 내 팔을 잡아당겨
일으키고는 그대로 나를 꽈악 안았다.

"에?"

이....이거 뭔 상황이래......?
왜 다짜고짜? 뭐가 됬든 잘 넘어간 것 같다.

"카무이....?"

카무이는 그렇게 한 동안 아무말없이 나를 안고있다가
이내 안아들어선 걷기 시작했다. 뭐...뭐야?!

"내..... 내려줘 카무이! 왜 그래?"

"그 모습을 하고, 또 누구한테 가려고~" -카무이

"아니 일단 내려주고 말해!"

"싫어. 그렇게 예쁘게 하고 온 모습을 보는 건
이 배안에선 나만으로 족해." -카무이

그렇게 나는 카무이에게 납치를 당해 다시 원래대로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야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얻어먹은 밥은 맛있었다.

@기모노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