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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입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맛과 온몸의 통증.
그리고, 검게 물들어버린 몸 위에 덧씌워진 붉은색.
내가. 내가 그런 것이다. 내게선 절대 나올 수 없는 붉은색.
다른 이에게서 빼앗은 붉은색으로,
검은색으로 물든 흉측한 나를 가린다.
그 사실이 더욱 와닿아, 짜증이 치솟았다.
"젠장....... 여긴 ....큭.....어디야........"
아까 하루사메에 온 뒤 갑자기 어딘가로 출발하는 함선에
나는 영문도 모른채 이곳에 오게되었다.
더군다나 전쟁 중인 듯 하다. 공기를 보아선,
지구와 비슷하지만 지구는 아닌 듯 하다.
내가 지구인이었더라면 숨쉬기가 조금 힘들 정도랄까.
"회복이.... 조금 더디군......"
이곳의 기후는 그닥 좋지 않은 것 같다.
먹구름에 태양도 보이지 않아.
뭐, 야토족에게는 좋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습기 가득한 기후는 나에게는 독이다.
회복이 조금 더딘 것도 그 때문이겠지.
'어떻게든, 돌아가야........'
그렇게 정신이 절반 쯤 희미해져가던 그 때,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바로 검을 뽑았다.
아니, 인기척보단 살기라고 하는게 맞겠지.
"누구냐. 무기를 버려라."
아무리 최강이라 불리는 야토도, 쿠로족의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어.
그렇게 빠르게 뒤에 있는 녀석에게 검을 겨누고서 뒤를 돌았다.
그리고 나는, 뒤에 있던 자를 보고
놀람과 안도감이 동시에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