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신청 해주신 '바가지머리' 님 감사합니다!]
"히지카타!"
곤도 씨도 소고도 안보여서
신센구미에 오자마자 곧장 부장실로 달려가
문을 세게 열며 쳐들어갔다.
그 순간 코를 찌르는 담배냄새에 인상이 절로 찌뿌려졌다.
"윽..... 담배냄새......"
"아아, 조금만 기다려라.
이것만 마저 하고......" -히지카타
대체 얼마나 폐인이 된거야?!
요즘 일 많다더니, 며칠간 철야를 한 것 같았다.
툭 치면 한방에 골로 갈 것같다고? 진짜 오오구시가 될 것 같다고?
"대체 무슨 일이길래?"
".......시말서." -히지카타
어쩐지 이 시간에 항상 있는 소고가 안보이더라니.
이번에는 또 무슨 사고를 쳤길래 시말서가 이렇게 많은걸까.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겠네.
"좀 쉬면서 해."
"난 괜찮다. 심심하면 돌아가." -히지카타
심심해서 그러는거 아니거든? 저게 걱정해주니까.....
자기 몸 정도는 사리면서 일을 해야할 것 아냐.
나는 잠시 기다리다가 꾸벅꾸벅 조는 그를 보고서
그의 뒤로 갔다.
"윽..... 너 뭐하는......" -히지카타
"심심해~ 일 잠깐 쉬고 놀자~"
히지카타의 뒤에서 그의 목에 팔을 둘러 안고서
등에 기대고 턱으로 머리를 내리찍었다.
흥. 어디 한 번 니가 끝까지 일만 하나 보자.
"(-), 그만두......" -히지카타
"그럼 그 펜 부터 놓고-"
"너 진짜.....좋은 말로 할 때.....!" -히지카타
나는 그의 말의 말하는 박자에 맞춰 턱으로 머리를 꾹꾹 눌렀다.
딱 봐도 참는게 보인다. 어디 한 번 끝을 보겠다 이거지?
나는 그의 머리를 계속해서 꾹꾹 눌렀다.
"에에~ 그렇게 일만 하다간 화병나겠....."
"그만 하란 말이다!!"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 말과 동시에 벌떡 일어났다.
그 탓에 나는 그대로 뒤로 넘어져버렸고,
그는 그런 나를 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겼다! 먼저 화내는 쪽이 지는거라구?
"우앗?!"
그렇게 일어나려던 그 순간, 내 손목을 잡고서
그대로 바닥에 눌러버리는 히지카타 때문에 나는 다시 넘어졌다.
평소같으면 바로 밀쳐냈겠지만, 지금 몸도 안 좋은 히지카타 상태때문에
자칫하다 히지카타가 다칠까봐 나는 당황에 휩싸인 채
그의 아래서 버둥댔다.
"뭐....뭐야?! 시비거는거야?"
진짜 화난걸까. 그는 아무말없이 미간을 조금 좁힌 채
내 위에 올라타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그를 보고 있던 그 때,
그가 입을 열었다.
".....진짜 놀아주길 바라는게 아니라면," -히지카타
그리고는 손가락을 튕겨 내 이마에 딱밤을 먹이고선
일어서 방문을 열었다.
"건들지 않는게 좋을거다." -히지카타
"아야야...... 일 좀 쉬면서 하란 의미였는데....."
내 말에 그는 밖으로 나가다 말고 멈추어서서 내 쪽을 보고는 말했다.
"알고 있다. 그래도 다음부턴....." -히지카타
"다음부턴?"
"......아니다. 그럼 네가 원하는데로 바람 좀 쐬고오마." -히지카타
"응? 으, 으응."
히지카타는 그 말을 끝으로 부리나케 나가버렸다.
나는 그런 그에게 묻고 싶었지만 내 잘못도 있으니 참기로 했다.
그의 얼굴이 꽤나 붉었던 것은, 착각. 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