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신청해주신 '넥타이' 님 감사합니다!]
"........누님." -소고
"왜?"
"저기.....지금 뭐하세요?" -소고
소고가 밀린 시말서를 쓰는 중이다.
나는 뒤에서 그런 소고의 등에 기댄 채 그가 펜을 집으려 할 때마다
빠른 속도로 펜을 빼앗았다.
"보면 몰라?"
"아니 지금 그 말이 아닌......" -소고
평소에 당한 것의 일부라도 오늘 돌려주겠어!
아무리 네가 신센구미 1번대 대장이라지만
쿠로족인 나의 속도를 따라올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렇게 계속되는 괴롭힘에 소고는 일을 진행하지 못했다.
"와.... 누님 빠르시네요." -소고
"내가 평소엔 일반인처럼 보이게 조절해서 그렇지,
왠만한 용병부족들 중에서도 가장 빠르거든?
마음만 먹으면 너도 한 방이야."
"흐음..... 마음만 먹으면이라......" -소고
소고는 그러더니 결국 시말서를 내려놓았다.
성공이다. 이걸로 이제 나 괴롭히는 건 줄어들겠지?
그렇게 생글생글 웃으며 소고의 뒤에서 목에 팔을 두른 채
매달려있던 그 때,
"그럼," -소고
"우앗.....?!"
갑자기 일어나는 소고에 의해 그에게 매달린 채 몸이 붕 떠올랐다.
내가 떨어지기 직전 소고는 내 팔을 잡고서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은 뒤, 밀어넘어뜨리고선 난데없이 위에 올라탔다.
"저도 한 번 그 마음이란 걸, 먹어볼까요?" -소고
씨익 웃으며 내려다보는 그. 순간 멍하니 있던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서 손목이 위로 들려서
소고의 한 손에 봉쇄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체 왜인건데! 내가 왜 너한테 이렇게 간단하게
전세역전을 당해야하는건데?!"
"누님이 먼저 건드리셨으니까요.
몇 번이고 말했잖습니까? 저는 S라서 당하는 데엔 약하다구요." -소고
아니 그거랑 지금 이 상황이랑 무슨 상황인데?!
처음에 반사적으로 밀쳐내려다 타이밍을 놓쳐서
두 다리에 두 팔까지 봉쇄당했다.
그렇다고 다시 밀쳐내자니 다칠 것 같고.....
으아아아 바보냐 난! 이 상황에서도 남 걱정이냐!
"너 자칫하다가 내가 세게 쳐내면 어쩌려고?!
내가 힘조절 못하고 치면 갈비뼈 나갈지도 모른다고?!"
"아아, 괜찮습니다. 그럼 첫 진도는 수갑부터......." -소고
소고의 손에 들린 수갑. 아니 첫 진도는 또 뭐냐고!!
아무나 나 좀 도와달라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던 그 때,
문이 벌컥하고 열렸다.
"어이, 소고! 시말서 쓰라던게 언젠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인......!!" -히지카타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문을 열고서 우리 둘을 본 뒤
대략 2초 정도 멍하니 있다가 소고를 끌어내며 소리쳤다.
소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나를 꽉 안았다.
"지금 뭐하는거야, 이 자식아!!
(-)! 당장 밀쳐내지 않고 뭐하는거냐!!
그 자식 갈비뼈 한 두 대 나가도 상관없으니까!!
아니, 그냥 갈비뼈 한 두 대 부러뜨려!!" -히지카타
"아아, 누님. 정말 때리실겁니까?" -소고
"일단 넌 나와 임마!!" -히지카타
.....다시는 소고한테 장난걸지 말자.
#일하는 소고를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