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히모'님 감사합니다!]
화창하고 평화롭디 평화로운 오후.
잠시간의 휴식시간을 만끽하며
신센구미 둔소 내의 마루에 걸터앉아있는 소고와 옆에 서서 담배를 문 히지카타가 있었다.
그 때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자,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누님 어서오세..... 어래?" -소고
축 늘어진 검정색의 여인 한 명.
터덜터덜 걸어들어오는 그녀를 보자 소고가 조금 놀란다.
하긴 평소의 몇 배로 쳐져있으니. 그녀 자신도 자신의 상태를 보고 그들이 놀란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표정이 왜 그러냐." -히지카타
"무슨 일 있었어요?" -소고
실은 아까 긴토키랑 잠시 요시와라에 갔다온 그녀였다.
지나가는 남자들마다 나를 흘끔거리는게 기분이 나쁜 건지 더욱 저기압.
아니 호감보단 무섭다고 생각하는 듯한 눈이었다고.
그래. 내가 천인이고 검정옷만 입고 다니고 검을 들고다니지.
그렇지만 겉모습은 여자란 말이다.
험상궂은 편도 아닌데 어째서? 혼자서 생각하는
자신을 보던 히지카타와 소고에게 그녀는 무심코 내뱉었다.
".......나 여자 안 같아?"
"하아?" -히지카타
어이없다는 히지카타의 반응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조차 모르겠다.
한숨을 푹 쉬는 그녀에게 더욱 절망적인 말을 건네는 소고.
"어디로 보나 여자입니다...만." -소고
"생물학적으로 말고."
누가 그런 걸 물어볼 것 같냐고, 어이.
역시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히지카타를 스윽 보자 우물쭈물 거리더니 이내 말했다.
"충분히 여자 같다.
..... 예쁘기도 하고." -히지카타
"여자같다 못해 누님은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소고
그래. 사람은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던 것도 잠시.
".....가끔 사태를 조금 과격하게 진압하시는 것만 빼면?" -소고
"야-!!"
소고가 또 다시 초를 쳐놓는다. 거짓말이 아니지만....
그렇게 그녀는 또 다시 쓸데없는 자존심에
팔짱을 낀 채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이.. 이래뵈도 인기 많거든?"
"......네?" -소고
그 행동을 후회할 것이 뻔하면서도 저질렀다.....
할 수 없이 그녀는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둘의 시선이 집중되자 오히려 당당한 태도로 말하는 그녀다.
"저...저번에 의뢰로 갔다가 전화번호도 물어봤고...."
"...전화번호?" -히지카타
"그리...고.... 시간 있냐고 말도....."
"저한테도 모자란 누님과의 시간을 잘도 묻는군요." -소고
이 이상 있었다간... 결국 그녀는 일이 있다며 나왔다.
그렇게 나온 뒤 전화가 와서 받자 긴토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고
그렇게 돌아간 그녀는 괜히 짜증이 나서 소리 쳤던
긴토키의 머리를
한 대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