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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자..... 살 건 다 산 것 같고......."

오늘 세일해서 고기를 좀 샀다.
아마 셋 다 고기 보면 아주 환장할거다.
랄까, 나 왠지 점점 아줌마가 되가는 기분이야.....

"날씨 좋네....."

오늘의 날씨는 맑음. 금방 기분이 좋아져서 씨익 웃어보였다.
카구라나 카무이에겐 좀 미안하지만, 역시 해가 쨍쨍한게 좋아.
비 오는 거나 습기찬건 기분이 드럽단 말이지.

"꺄악!" -행인1

그 때, 귓가에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반응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의아해하던 그 때에 이쪽으로 달려오는
어떤 남자가 보였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소매치기야!" -행인1

"소매치기?"

그 순간, 멍하니 있자 그 남자는 순식간에 내 옆을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나는 알아차렸다.

"어....? 어.....? 어?!"

고기!! 내 손에 들린 오늘 저녁 찬거리가 없어졌다!!
저 놈이 가져갔구나! 저 빌어먹을 자식이....!!
내가 고기 사려고 긴토키 몰래 알바 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나는 그 즉시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고서 쫓았다.

"큭.... 뭔 여자가 저렇게 빨라.....?!" -소매치기

"거기서 이 빌어먹을 소매치기 자식아-!!"

내가 그냥 빠른 줄 아냐!
나는 그대로 발치에 힘을 실어 더 빨리 달렸다.
금새 그녀석을 앞질렀다. 아차, 너무 빨리 달렸나?
나는 멈춰서고서 검의 손잡이로 달려오는 녀석의
얼굴을 쳤다. 뻑하고 나는 구타음.
.......아프겠다.

"컥......!!" -소매치기

녀석은 그대로 쓰러졌고 나는 바로 찬거리가 든 봉지를 낚아챘다.
사람들이 와선 자기 물건을 찾아가는 동안, 나는 녀석의 두 팔을
뒤로 꺾은 뒤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아두었다.
그리고 역시나. 누가 신고를 한 건지 신센구미가 왔다.
순찰차에서부터 싸우며 내리는 히지카타와 소고다. 여전하네.

"어, 누님?" -소고

"안녕~"

나는 대원에게 녀석을 넘겨주었다. 나는 검을 다시 허리춤에 차고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넘겼다.

"드디어 잡았군.... 고맙다, (-)." -히지카타

"뭘- 소매치기 정도야."

"소매치기...?" -히지카타

내 말에 히지카타는 의아한 듯 고개를 조금 갸웃거렸다.
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그가 대답했다.

"이 녀석은, 전과9범인 탈옥수다.
어디있나 했는데 이제서야 잡았군." -히지카타

"..........에?"

탈옥수? 어쩐지 행색이 초라하긴 하더라.
근데 전과9범이나 될 줄이야.
난 그저 고기를 되찾으려던 것 뿐이었는데.

"잘하셨습니다, 누님." -소고

"아하하..... 얼떨결에 그렇게 되었네......."

결국 나는 그 일로 표창을 받았고 그렇게 가버린 나를
기다리던 해결사는 굶주린 배를 쥐고 기다리다가
내가 오자 생고기를 씹어먹을 뻔했다는 이야기....
미안해. 얘들아.

#우연히 범죄자를 잡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