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른 시각. 요즘은 싸운다거나 검을 쓸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운동을 하고 있다. 이른 시각이지만 신센구미는 자고있지 않겠지-
라는 생각에 운동도중 둔영으로 향했다.
"얼래? 어디갔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했다. 들릴리가 없지라고 생각하던 그 때,
둔영 뒤쪽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왔다. 저긴가보다!
"아.....!"
저쪽에 히지카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장난을 좀 쳐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인간의 범주를 약간 벗어난 속도로 그에게 달려가 등을 툭 밀쳤다.
"히-지카타!!"
그런데 판단 미스. 오랜만에 힘조절을 했더니 잘 되지 않은 듯 했다.
히지카타는 휘청도 아니고 철푸덕하고 넘어져버렸고, 더 심각한 건.....
"이야- 나이스샷입니다, 누님." -소고
"부.....부장....풉....님....." -야마자키
왜 전부 있는건데에에-! 훈련시간인거냐! 그런거냐!
대원들 전체 앞에서 쪽팔린 모습을 보이게 만들었으니......
"(-)...... 너........" -히지카타
난 이제 뒤졌구나.
"히.....히지카타 미안!!"
나는 두 손을 모아 사과하며 눈을 딱 감았다.
때리겠지? 분명 때리겠지? 아니면 잔소리 포텐을 날리려나?
뭐가 됬던 간에 빨리 끝낼 것이지 왜 이렇게 뜸을 들여! 더 무섭게!
"히익........."
내 예상과는 다른 부드러운 손길에, 나는 몸을 조금 움츠렸다가 이내 눈을 떴다.
화가나긴 했지만 다시 옅게 미소지으며 내 머리를 쓰담는 히지카타.
어래. 이게 아닌데.
"뭐, 건강한 것 같으니 됬다."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리고서 뒤에서 비웃던 대원들을 싸늘하게 째려보며 말을 이었다.
"........아까 웃은 놈들 훈련 2시간 추가." -히지카타
순간 얼어버리는 대원들이다. 뭐, 그래도 잘 넘어갔으니, 다행..... 인거겠지?
#실수로 히지카타를 넘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