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히모'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소고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하늘 아래.
어째선지 살벌한 뒷마당의 공기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소고.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무릎꿇고 앉아 고개를 숙인 대원 3명.
"고작 타코야끼 하나 때문에 누님이 그렇게 되셨다.... 이거냐?" -소고
"히익......!!" -신센구미1
사건은 이러했다. 어제 비가 올 것 같아서 소고는 그녀의 안전을 위해
대원 몇을 몰래 붙여놓았다. 하지만 대원들이 타코야끼에 정신이 팔려
잠시 눈을 돌린 사이 비가 쏟아져내렸고, 그렇게 비를 맞아버린 그녀는
감기와 피로로 인해 오늘 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
푹 쉬어야할테니 당분간은 오지 못하겠지.
소고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선 싸늘하게 셋을 내려다보았다.
"너희 때문에 나는 지금 (-) 누님 부족으로 죽을 것 같다고, 이 자식들아." -소고
세 명이 아예 굳어있다.
잠시 뒤, 날카롭고도 차가운 칼날 스치는 소리에 몸을
동시에 움찔이는 그들이다.
"그러니까 니들도 죽어볼까? 응?" -소고
"사....살려주십쇼 대장님....!!" -신센구미2
소고는 그닥 즐겁지 않은 얼굴로 씨익 웃으며 검을 빼들었다.
칼등쪽으로 한 걸보니 베지는 않을 것 같지만 죽도록 팰 기세.
그렇게 소고는 팔을 뒤로 빼며 검을 들었다.
"그래, 어디 한 번 근무태만의 무서움을 온 몸으로 느껴보...." -소고
그러던 그 순간. 대원들의 표정은 굳어버렸고,
"소고~! 나 왔......."
그의 팔꿈치는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가격했다.
뻐억하는 다소 살떨리는 고통의 소리가 들려오고,
그제서야 소고는 검을 떨어뜨리고서 잽싸게 뒤를 돌았다.
"누....누님!!!" -소고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소고는 바로 그녀를 안아 몸을 일으켜 앉혔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씨익 웃어보였다.
"누님! 괜찮으세요?!" -소고
"으으.... 난 괜찮....... 에...?"
그 순간 그녀의 코에서 주륵하고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확실히 어제 비를 맞은 탓인지 약해져있다.
소고는 허겁지겁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었다.
"누...누님 코피가......!" -소고
그녀는 일어나선 손을 내저으며 괜찮다고 했고, 손수건으로 코를 막았다.
소고는 몇 번이고 사과를 하였다.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누님......" -소고
"이 정도야 뭐 나는 금방 낫잖아~ ....콜록."
그녀의 잔기침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소고가 고개를 들었다.
역시. 아직 감기가 심하구나. 그런데도 누님은.....
"누님 설마 아직 감기......" -소고
"콜록.... 아, 어제 비를 맞았더니.....콜록......
그냥 감기니까 신경쓰지......."
그 순간, 그녀는 조금 뒷걸음질을 치더니 이내 상체가 앞으로 기울다가
비틀거리기를 반복하고선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렸다.
"누님......!" -소고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고요함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