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

"조금만 참으세요, 누님." -소고

이른 새벽. 오늘따라 일찍 떠진 눈에 운동 겸 해서 조깅을 했다.
근데 왜 나는 여기서........

"나름 잘 어울리시네요, 누님." -소고

"너 지금 놀리는거지.....?"

소고랑 이런 차림새로 신센구미 부장실 앞에서 이러고 있는걸까.
조깅 도중 소고가 보여 인사를 했더니 어느 순간 말려들어 나도 이 모양 이 꼴....
아니 다 좋은데 왜 하필 저주인건데? 설마 히지카타 저주인거냐! 그런거냐, 요녀석아!

"자, 진심을 담으셔야 합니다. 알겠죠?" -소고

"알까보냐! 무엇보다 히지카타 저주에 왜 내가 가담해야 하는데?"

"누님도 예전엔 히지카타씨랑 사이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소고

"니말대로 그건 예전이고 지금은 지금이지!
뭣보다 이런다고 될리가 없잖아."

그렇게 한참을 소고와 실랑이를 벌이다 기운이 빠져서 할 수없이 허락했다.
히지카타 죽어를 진심에서 우러나오게 외치라는 둥
저주인형을 제대로 박으라는 둥 이상한 것들만 잔뜩 시키는 소고였다.
그렇게 한참 주문같은 것을 같이 외우던 그 때, 문이 드르륵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열렸다.
#소고와 히지카타를 저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