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신청해주신 '넥타이' 님 감사합니다!]

"굳이 그러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소고

"소고 말이 맞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돼, (-)." -히지카타

"너희는 그 상태로도 그런 말이 나오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겠다."

놀려와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해보이잖아.
할 수 없이 서류 정리를 도와주기로 했다.
특히 히지카타가 너무 피곤해보였어.

"대체 뭔 짓을 했니 또..... 시말서가 절반이잖아."

"소고 저 자식이 과격진압을 하는 바람에.....쳇." -히지카타

"애초에 히지카타 씨가 망설이지만 않았어도 금방 잡았다구요." -소고

"시끄러, 임마! 너는 인질까지 죽일 셈이었잖냐!" -히지카타

"자, 자, 그만하고 일이나 마저 하자."

서류를 정리하다보니 양이활동 관련 서류가 적지 않다.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오지만 그마저도 접고서
태연하게 서류 정리를 해나갔다.
이런 표정을 보면 또 걱정하겠지. 가뜩이나 피곤한데도.
어렸을 때 처럼, 감정을 죽인다.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와."

너무 피곤해보이는 모습에 나는 둘에게 말했다.
그러자 히지카타가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풀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하면 목에서 저렇게 우득우득 리드미컬한 소리가 나지.

"그럼 그러지." -히지카타

"전 있을게요." -소고

어라? 소고는 있는다고? 듣자마자 땡땡이칠 줄 알았는데.
히지카타와 나는 동시에 같은 표정을 짓고서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니가 왠일이냐 소고." -히지카타

"아아, 아닙니다. 저는 방에서 누님과 단. 둘. 이.
서류정리나 착실히 할테니까요." -소고

착실히? 꽤나 충격인데. 혹시 마요라의 영향인가?
점심 때 실수로 마요네즈라도 먹은건가?
그렇게 나혼자 생각하던 그 때, 히지카타가 잠시 그렇게 서있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니 넌 또 왜?

"아니. 있도록 하지. 금방 끝날테니." -히지카타

"에? 갑자기 왜? 괜찮겠어?"

"아아, 상관없다. ......무엇보다 소고 녀석이 솔선수범하겠다는데.
모처럼 끝까지 지켜봐줘야지." -히지카타

"아깝게......쳇." -소고

아까 왠지 모르게 히지카타 표정이 일그러진 것도 같지만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대략 2시간 정도 일은 계속되었다.
으으.... 너무 늦어지면 긴토키가 걱정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이곳으로 쳐들어올것 같지만.....

"졸리다........"

너무 졸려. 오늘따라 공기에 습기가 조금 차있다.
나는 물이나 습기는 딱 질색이란 말야. 특히 장마.
우리 행성에도 장마는 있긴 했지만 3일 뿐이라고.
그렇게 꾸벅꾸벅 졸며 정리를 하던 그 때, 뒤로 넘어가기 직전
소고가 잡아주며 씨익 웃었다.

"우연이네요. 저도 졸린데. 그럼 누님, 옆 방인 제 방으로 가서
같이 한숨 자는게......" -소고

"우연은 무슨!!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할복시킬 줄 알아!!" -히지카타

"쳇........." -소고

결국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혼자 옆 방에서 자다가
쳐들어온 긴토키에 의해 귀가하였다.

#서류정리를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