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정말 우연이네요, 누님." -소고
"네가 말하니까 우연도 우연 안 같아......"
지금 시각 대략 오전 10시. 오늘은 해결사도 휴일이다.
랄까, 일이 적어서 거의 늘 휴일이긴 하다만은.
긴토키는 아직도 퍼질러 자고 있고 나는 이상하게
일찍 눈이 떠져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순찰 중인 소고를 만나버렸다.
"히지카타는?"
"아아, 지금쯤 자고 있을 겁니다." -소고
"에에?! 어째서? 히지카타 이 시간엔 안 자잖아?!"
그럴리가? 오늘 일도 많을텐데? 특히 시말서 써야한다면서.
그런 그가 아직도 잘리가 없다. 그 때 비치는 소고의 옅은 미소.
...... 네 놈 짓이구나.
"커피에 수면제를 탔거든요." -소고
"하아...... 그러면 안되지, 소고.
뭐, 치사량의 약을 넣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오." -소고
"오. 는 무슨 오.야! 너 하지마! 하지말라고!"
"흐음......" -소고
소고는 조금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라. 진심으로 무서우니까.
"정말, 너 땡땡이 치는거 또 들키면 어쩌려는....."
그 순간, 내 시야에 들어온 무언가.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소고는 무슨 일 있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여길세!" -카츠라
즈라 이 바보가!! 거기서 뭐하는거냐고오오!!
딱 봐도 들킬 것 같은 나무 뒤에서 숨어있는 즈라.
그것도 엘리자베스 때문에 더 튀었!
안돼! 나오지마! 옆에 신센구미 1번대 대장 안보이냐!
"누님? 무슨 문제라도......." -소고
"아니! 저얼대 없어! 그것보다 눈 좀 잠깐만 감아볼래?"
"눈을요? 뭐..... 누님 부탁이라면야......" -소고
어래? 왠일이래? 뭐, 아무튼간에.
나는 즈라에게 얼른 가라고 소리쳤고 즈라는 안전한 곳으로 다시 숨었다.
휴우, 이젠 안심.....
"누님....?" -소고
...이 아니구나. 깜박했다.
"으응, 미안. 이제 눈 떠도 괜찮아."
소고는 눈을 떴다. 그런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응? 혹시 눈치챈건가?
"안 해주십니까?" -소고
"뭘?"
소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니 뭐 어쩌라고.
"예나 지금이나 눈치없는 건 여전하시네요." -소고
"뭣?! 너 방금 뭐라 그랬......."
그 말을 미처 다하기도 전에, 입이 막혀버렸다.
아니, 막힘을 당했다. 쪽- 하는 민망한 소리와 함께
정신이 멍해졌다.
"다음부턴 기대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안 그러면....." -소고
씨익 웃으며 먼저 앞질러가버리는 소고가, 왜 이리 얄미워 보이는지.
"먹어버릴겁니다?" -소고
소고가 조금씩 멀어져 갔다.
그제서야 나는 정신이 돌아왔고 얼굴이 화악 붉게 달아올랐다.
그런 나를 보며 소고는 다시 씨익 웃고는 제 갈길을 갔다.
"소고-!!!!!!"
#산책 도중 소고와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