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양이 많네........"
신센구미에 놀러왔다가 얼떨결에
곤도씨의 부탁으로 서류를 옮기는 중이다. 삐걱거리는 마루소리에 긴장이 됬다.
이렇게 많다고는 안했잖아요, 곤도씨!
"으앗.......!"
지.....지져스....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했다. 이래뵈도 나도 용병부족.
야토의 힘보단 약할지 몰라도 힘쓰는 것 하나는 자신이 있다.
그래. 서류가 많아서 무거운 것이 문제가 아니다.
"휴우...... 아슬아슬."
균형잡기가 힘든 것이다. 얼마나 많으면 앞도 잘 안 보이는거야?
이러다가 넘어지면 추풍낙엽으로 우수수 떨어지겠지.... 무엇보다 그걸 아는 사람이 본다면 쪽팔리기 까지 할 것이다.
"예를들어 히지카타나 소고라던가,
그녀석들이라던가, 이라던가, 이라던......"
"여기서 뭐하십니까, 누님?" -소고
"우왓!"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소고에 의해 놀라고 말았다.
손에 들려있던 서류가 점점 가벼워지는게 느껴진다.
아......바이베이비사요나라.......
"흐아아아........"
"어래. 전부 떨어졌네요." -소고
나는 능청스레 말하는 소고를 째려보았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임마!
"어쩔거야 이 자식아! 이거 곤도씨 부탁이란 말야!"
"(-)?" -히지카타
저쪽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도 하필 히지카타! 신이시여 왜 저를 타이밍의 시련에 들게하시나이까.
진정하고 타임머신을 찾아보자고 읊조리던 그 때,
히지카타가 떨어진 서류를 주우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이건." -히지카타
"아니, 사실 그러니까......."
"이상하군..... 분명 폐기처분 서류였을텐데......" -히지카타
응......? 읭.......?! 에에에엑?!?!
아니 이보시오 부장 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반 쯤 넋이 나가 곤혹스러워하자 히지카타가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한 듯
입을 열었다.
"곤도씨가 부탁한 서류가 아니라
그 옆의 폐기 처분서류를 가져온 모양이군." -히지카타
"나도 대충 알겠으니까 더 이상 말하지 말아주라....
쪽팔려 미쳐버리겠으니까......"
나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소고가 나를 보며 작게 비웃었고
나는 그대로 신센구미 둔영의 담을 넘어서 도망쳐버렸다.
"이봐, (-)! 내가 담 넘지말라고 말했잖냐!" -히지카타
몰라 그런거! 알까보냐!
#곤도의 부탁으로 서류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