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위로 붙여진 하얀 종이. 그 주위로 많은 학생이 북적이며, 제 반을 찾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그들 사이로 차마 끼어들 용기가 없던 난. 뒤로 몇 발 물러나, 그냥 조용히 그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하아─"



왜 이렇게 떨리는 것인지. 가만히만 있어도 심장이 빠르게 떠 오는 게 초조하고 괜히 불안하다. 앓고 있던 심장병 증상같은것 때문이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정말 떨고 있는 것일 뿐.



괜히 멀쩡한 입술을 만지작대며. 벽을 둘러싼 인파가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자, 얼마후 무리를 지어 서서히 빠져나가는 애들 덕에 공간이 어느 정도 여유로워졌다.



난 몇 반 일까..?



벽 앞으로 다가가 종이 위에 적힌 이름과 함께 나열된 반을 하나하나 훑었다. 두세 번 훑고 나니, 내 이름과 그 옆에 3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것을 곧 찾을 수 있었다.



삼 반이구나….



이제 몇 반인지도 알아냈으니 그만 교내로 들어가도 되었지만….



어쩐지 내 눈은 누군가의 이름을 찾아 종이 위를 다시 훑어 내리고 있었다.



그 애.. 타카오는…. 몇 반일까? 같은 반은 아닌 것 같던데….



이름 하나하나를 다시 훑어가며 그 아이의 이름을 찾던 중.



"!"



속으로만 몇 번씩 읊던 이름을 발견하자, 그 상태 그대로 초점을 멈추었다.



"이 반ㅇ…."



타카오"이 반이네?!"



갑작스럽게 들려온 한목소리. 그것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린 난,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타카오"우리 같은 반이다, 인마!! 하하 한시름 놓았네!"



남자1 "오오, 진짜?? 우연이네!"



왜냐하면….



타카오"그러니까 말이야─"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타카오"서두르자. 뒷자리 다 뺏기겠다."



드디어 만났으니까.
재회(再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