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렁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언제부터 계셨던 것일까? 보신 건가? 카즈나리와 같이 있던 것을? 그렇다면 입을 맞춘 것까지도…?



숨 쉬는 것 조차 잊은 채. 난 어느새 이 순간을 모면할 말도 안 되는 변명거리를 찾고 있다.



타카오"언제 나왔어?"



엄마 "뭘 그렇게 놀래? 그러는 너야말로 이 시간에…. 세상에…. 너…!"



터벅이는 발걸음 소리가 이곳과 가까워진다. 발걸음 소리 하나하나에 내 심장도 따라 크게 울린다.



엄마 "추운데 창문을…. 어? ○○니?"



"...네."



열린 베란다 창문을 닫던 새엄마가 뒤늦게 날 발견하고는 물으셨다.



거실에서 새나오는 옅은 불빛에 의지해 보는 게 전부지만. 다행히도 내가 걱정했던 그런 표정은 짓고 계시진 않아 보였다.



엄마 "안 춥니? 이렇게 찬 바람 많이 맞으면 감기들텐데."



반쯤 닫힌 창을 마저 닫으신 후 내 옆자리에 앉는 새엄마. 이내 다정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내 머릴 쓰다듬으신다.



엄마 "어머, 세상에나! 머리도 안 말리고? 정말 감기들면 어쩌려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젖은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매만지시는 새엄마. 죄스러운 마음에 입이 굳어버린다.



엄마 "아직 학교 가려면 이른 시간인데. 왜 더 안자고…. 어디 불편하니?"



"아뇨. 그냥…."



엄마 "괜찮으니까 말해봐. 엄마가 다 들어줄게. 응?"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또 자상한 표정으로 날 위해 묻는 모습. 만약 당신이 지금 다정히 대해주는 내가. 당신의 아들과 그런 사이란 걸 알게 된다면…. 그때도 당신은 그런 표정으로 날 봐주실까…?



"아니에요, 정말. 그냥 잠이 안 와서…."



엄마 "그래? 그럼 따뜻하게 우유라도 데어 줄ㄲ…."



타카오"엄마 뭐해."



뒤편에서 돌연히 들려온 카즈나리의 목소리. 그것에 고개를 들어 돌리자, 거실 불빛을 등진 채 비스듬히 서 있는 카즈나리가 보인다. 새벽어둠에 그늘져 표정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분명한 건. 너 또한 나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겠지.
새벽 다섯 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