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미네"…."
"…."
몇 초간의 정적 속에 마주치던 눈을 먼저 거둔 쪽은 아오미네였다.
마치 아무렇지 않은듯한 무신경한 눈빛…. 그 무신경한 눈빛과 걸맞은 목소리로, 그놈은 다시 쿠로코를 부르며 문 쪽으로 고갯짓을 보내왔다.
그런 상황을 눈에 담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뒤이어 떠올라졌다. 아무렇지도 않아 하던 또 하나의 눈빛을…. 초등학교 졸업식. 그날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때 내게 그런 트라우마를 심어준 아야도 지금 저 아이처럼 아무렇지 않아 했어…. 난 정말 상처받고 괴로웠는데…. 왜 나만….
그날의 풀지 못하고 참아낸 서러움이 갑자기 가슴속 깊숙이부터 솟아 올라왔고. 곧 그 기분은,
아오미네"…?"
그놈 바로 앞으로, 날 데려다 놓아버렸다.
아오미네"뭐ㅇ…."
"아픈 거!"
아오미네"?"
"아픈 거, 아니야!"
아오미네"…."
"그날은! 그날은 그냥. 몸 상태가 좀 안 좋았던 것 뿐이야!"
아오미네"…."
"그러니까…. 사과해 당장."
아오미네"…."
갑작스러운 공격적인 내 말투에 조금 놀란 것인지. 가만히 날 응시만 하는 아오미네. 하지만 사과하라는 마지막 발언엔 미간을 옅게 좁혔다. 그리고….
아오미네"내가 왜."
"…?"
아오미네"왜 그런걸 해야 하는데? 아니면 된 거잖아."
"무, 뭐…?"
아오미네"귀찮아."
입술이 얕게 떨려왔다. 화가 나서 인지. 놀라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결코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오미네"어이, 테츠. 아카시녀석이 찾ㅇ…."
"사과해…."
쿠로코"○○… 씨…."
"사과해, 당장! 나한테는 정말 중요한 거란 말이야! 그동안 숨겨온…. 숨겨온, 그런, 거였는, 데…."
짜증 나. 울고 싶지 않은데. 지는 것 같아 싫은데…. 왜 멋대로 눈물이….
눈에 힘을 주어서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참아보지만. 이상하게 그럴수록 눈시울은 더 뜨거워져만 갔고. 결국, 물방울 하나가 주룩 하고 흘러내렸다.
바로 앞에서 마주하는 만큼 곧바로 내 눈물을 확인한 아오미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것에 동요한 듯 눈동자가 미세하게 커진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뒤이어 좁혀진 미간은 좀 전 것보다 좀 더 선명한 선을 그렸다.
"고작 그날 한번 본 게 전부면서! 왜…."
아오미네"그래서 뭐? 징징댄다고 사과할 만큼 내가 착해 보이냐?"
쿠로코"아오미네군…!"
아오미네"사과 따위 할 맘 없으니까, 겨우 그까짓 걸로 귀찮게 굴지 마!"
"…!"
겨우…. 겨우 그까짓 거라니….
그게 내겐 얼마나…. 얼마나…!
"..너같은 애가…."
아오미네"…?"
"너 같은 애가 제일 싫어!"
주먹까지 불끈 쥐어 온 힘을 짜내 소리쳤다.
"자기 일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거 정말 최악이야! 다신 꼴도 보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대로 그곳을 빠르게 벗어나 버렸다.
쿠로코"○○씨!"
아오미네"............."
별연(別緣).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