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이 끼얹은 듯 싸해진 체육관 안.
그들의 눈이 내게 집중된 것이 느껴졌을 때, 소름 끼치게 떠올려지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속을 울렸다.
아오미네"뭐 직접 경기에 뛰는 건 아니지만."
(운동장 한 바퀴도 못 뛰는)
아오미네"언제 증상이 나올지 모르는데."
(그 약해 빠진 몸으론.)
아오미네"역시 무리지 않냐."
(매니전 절대 못 돼.)
"…."
무슨 말이든….
모모이"그게 무슨…."
무슨 말이든 해야 하는데….
무라사키 "어~? 병 걸린 거야~?"
입이 굳어서…. 입이 굳어버려서.
키세"에…? 삼장막…. 증??"
도저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
아카시 "심장판막증. 현대의학으로 충분히 완치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어. 그런 경우는 심각하다고 봐야지."
굳게 굳어 떨어지지 않는 내 입술과. 내게 모인 이 공간 안에 모두의 눈.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견딜 수 없는 압박감에 난 그대로 등을 돌려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모모이"○○?!"
별연(別緣).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