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연습시간에 일부러 늦게 들어갔다. 연습이 끝나기 오 분전 먼저 나가버렸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교실 밖으로 나가 교내를 맴돌았고. 그것은 오전 내내 반복되었다.
그리고 오후 연습시간이 시작되기 십 분전. 점심 쉬는 시간이 겹친 만큼. 난 또다시 일부러 교내 곳곳을 맴돌았다.
그렇게 한참을 이곳저곳을 방황하다 보니 어느새 난, 과학실로 이어지는 적막한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눈치챘겠지. 피하는 거…. 제일 싫어하는 거 알고 있지만….
미약한 소리도 없는 적막함 때문인지 또다시 떠올려지는 머리 아프지는 생각에 고개를 막 저어버렸는데.
'쿵!'
아프다.
과학실 뒷문 위로 순식간에 밀쳐진 나와. 날 밀쳐 가둬 버린 장본인. 카즈나리.
천천히 고개를 올려들어 나와 눈을 맞추는 카즈나리의 눈빛에. 날이 서 있다.
반을 나서는 카즈나리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