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로
그렇게 며칠이 흐른 어느 날이었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사귄 단짝 친구 중 한 명인 아야가 할 말이 있다며 날 조용히 불렀었다.
그렇게해서 아무것도 모른채 아야를 뒤를 따르던 그 당시의 난, 조금도 알 길이 없었다. 그 계기로 단짝이라 여겼던 아야와의 사이가 허무하게 조각나 버릴 거라고는….
"어…? 방금…. 뭐라고…?"
솔직히 그녀의 첫마디로 그 때부터 조금은 예상했었는지도 모른다. 당시에 놀란 마음이 더 커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지….
아야 "타카오군을 전부터 좋아했다고, 말했어."
충격적인 말을 두 번이나 들었지만 믿기지 않았다. 아야가 타카오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정말 꿈에도 몰랐으니까. 거기다 내게 굳이 통보하듯 말하는 게 낌새가 별로 좋지 않아 찝찝하기까지 했다.
아야 "당연히 도와 줄 거지…?"
역시나…. 괜히 그런 기분이 든게 아니었다. 타카오와 잘되게 도와달라니….
내가 타카오와 가깝게 지내는걸 단짝인 아야가 모를 리가 없는 일이었고. 그것은 단순히 친구로 비치는 것이 아니었을텐데…. 그녀의 부탁은 정말 잔인했다.
"하지만, 아야, 난…!"
아야 "부탁할게, 응?"
"…."
아야 "우린 단짝이잖아?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래…. 난 정말 타카오군이 아니면…."
"…."
아야 "이제 곧, 졸업이니까, 고백이라도 하고 싶어서 그래…. 사실나…. 꽤 먼 중학교로 가게 됐거든. 그래서. 그래서 이번에 못하면 나 정말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정말로…."
더는 오가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