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오"여어~"
"..응."
타카오"어이~"
"..응, 왜."
타카오"여보세요~"
용건도 없이 불러대기만 하는 카즈나리의 행동에 걷던 걸음을 우뚝 멈춰 세웠다. 그것에 카즈나리도 따라 걸음을 세운 게 느껴져 천천히 고개를 돌려, 뭐 하는 것이냐는 듯 응시한다.
타카오"아니. 화난 줄 알고. 나 또 뭐 잘못했냐?"
"아니. 왜 그런 생각을."
순간 팔을 쭉 뻗어 내 어깨 위로 둘러, 날 안는 카즈나리. 그것에 언제나 그랬듯, 몸을 물려 녀석의 품에서 빠져나온다. 집과 거리가 꽤 멀어졌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타카오"뭐가 어때서."
멈춰 세운 발을 다시 움직여 걷자, 어느새 바로 옆에 따라붙어, 내 걸음과 같이 맞추어 걷는 카즈나리. 불만 가득한 눈총이 곧장 느껴진다.
타카오"어차피 학교 애들은 우리가 같이 사는 거 모르잖아."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타카오"어?"
"지금은 모르고 있다 해도. 언젠간 알게 되겠지, 곧. 그럼 그때 가서 뭐라고 변명할 건데?"
타카오"어…. 음…. 글쎄…?"
"거봐. 그러면서 무슨…."
타카오"뭐야, 그 반응은? 네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라고─. 무슨 사람 감정이 수학 공식도 아니고 말이야."
태평한 척 하는 거야, 아니면 진짜 태평한 거야. 남의 일도 아니고 너와 나. 정확힌 자기 일인데….
"그래, 넌 단순하고 어려서 좋겠다─."
그렇게 심드렁한 말을 뱉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
뒷섶이 획 잡혀. 앞으로 나가던 몸이 그대로 뒤로 기울였다. 그것에 뭐하는 짓이냐며 따져 묻기도 전. 내 양 뺨을 제 양 손안에 감싸 쥐곤 코앞까지 확 다가온 카즈나리의 행동에 그대로 굳어버리고 만다.
타카오"어리다는 말. 어린애 같다는 그런 소리 하지 말랬지? 응?"
"..안한다고. 한적. 없… 어, 난…."
타카오"그래서? 계속 하겠다는 소리?"
가늘어진 눈매 한쪽을 추키며 좀 더 가까워진 카즈나리. 그것에 결국 눈을 피해버리고 만다.
"놔줘…."
타카오"아아, 싫─어."
또다시 유치한 억지를 부리는 게 딱 어린애 같은데. 그게 싫으면 이러지 말든가….
카즈나리의 피해 옆편으로 돌린 눈 시야로 누군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곧 느껴졌고. 그 누군가의 차림세가 슈토쿠의 교복이란 것도 뒤이어 알게 되었다.
"언제까지."
타카오"대답 받아낼 때까지."
초조해진 마음에 결국 피한 눈을 도로 맞추며 원하는 대답을 들려준다.
"안 할게, 이제. 그러니까 그만…."
원하는 대답을 들어주자마자 장난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가 놔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럴줄 알았지..
"장난치지 말고."
타카오"킥, 장난? 누가─?"
"뒤에 누가 오고 있단 말이야. 우리 학교라고."
초조한 마음에 내 양 뺨을 붙잡은 카즈나리의 손을 쥐고 흔들어도 보지만 올린 입꼬리만 더 올라갈 뿐 진전이 없다.
"진짜라고."
타카오"네가 좀전에 그랬지. 이런 거 누군가 보면 뭐라고 변명할 거냐고."
"어…?"
타카오"그 말은 즉. 변명할 거리만 있으면 이래도 괜찮다는 소리잖아? 안 그래?"
"지금 장난 칠 때가 아ㄴ.."
미야지"뭐하는 거야? 너네?"
너 또한 나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