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트라우마





그리고 졸업식 당일 날이었다.



엄청난 배신감에 느껴지는 화로 그동안 잠잠했던 심장 쪽의 통증이 다시금 찾아왔지만. 왼 가슴을 꾹 움켜진 채 참아내며, 난 곧장 어딘가로 향했다.



아야 "무슨 일이야?"



"너…. 너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아야 "무슨, 거짓말?"



"그때 나한텐, 다른 지역으로 멀리 가게 됐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그때. 그때 난 네 부탁을 들어준 건데. 그런데 어째서…!"



아야 "아아, 난 또 뭐라고─."



"뭐…? 재대로 변명해!"



아야 "변명이라니. 네가 알고 있는 그대로, 난 타카오군이랑 같은 중학교로 가게 됐어."



아무렇지도 않게. 전혀 양심의 가책도 느낄 수 없는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아야는 내게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야 "어차피 넌 테이코중으로 간다고 했다며."



"그건…!"



아야 "그러니, 걱정 마. 타카오군은 매니저인 내가 잘 보살펴 줄 테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매니저라니…?"



놀라 동요하는 내 모습에 고소한 듯 웃음을 삼킨 아얀, 곧 눈빛을 세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야 "타카오군이 들어갈 농구부의 매니저가 될 거거든, 나. 네가 하려고 했던 걸 먼저 선수채 가서 배 아프겠지만…. 솔직히 별로 상관없어."



그러고는 순식간에 내 귓전으로 다가온 아야가 곧이어 귓가로 낮은 목소릴 속삭였다.



아야"덧붙여 뭐 하나 알려줄까?"



"..?"



아야 "운동장 한 바퀴도 못 뛰는 그 약해 빠진 몸으론. 매니전 절대 못 돼."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