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체육관 안.



마침 다들 연습을 잠깐 쉬고 있었는지 한곳에 모여 숨을 돌리고 있는 게 보인다.



멀리서 보아도 모모이가 미리 말해줬듯이 정말 각자의 개성들이 뚜렷해 보였다. 왠지 모를 엄청난 위화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 때문인지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모모이"마침 다들모였… 이, 아니라. 또 아오미네군 혼자 없는 거야…?! 오늘 새 매니저 소개해준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정말…!"



누구 한 명이 빠졌는지 모모이가 입술을 삐쭉거리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들의 눈이 곧 내 쪽으로 하나둘 모여졌다.



키세 "모못치? 그럼, 그 소개 해준다던 부매니저가 될 사람이…?"



모모이"응응! ○○라고. 나랑 같은 학년! 어때? 예쁘지?? 성격이 꼼꼼하고 착실해서.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될 친구야~."



가볍게 내 소개를 해준 모모이가 문득 그들에게 인사를 해보라며 눈웃음으로 신호를 주었다.



"..아, 저…."



인사 같은 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왜 막상 이런건지…. 내게 집중된 눈들을 하나씩 맞추고 나서야 뒤늦게 조금의 용기가 생겨, 막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아오미네"관두는 게 좋을걸,"



돌연히 들려온 누군가의 목소리. 곧 당연하듯 나를 포함한 모두의 눈이 그쪽으로 향해졌다.



그리고.



"…!"



목소리의 주인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난 눈을 깜박이는 것 조차 잊은 채 그를 놀란 눈으로 응시해야만 했다.



모모이"어어? 아오미네군, 정말! 어디 갔다 이제야 나타나는 거야!"



앉아있는 저들과 같은 선수 유니폼. 또 그들에게서 느꼈던 이유 모를 위화감까지…. 선수였다, 그들과 같이 저 아이도.



그렇게 선수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뒤에 밀려오는 또 하나의 불편한 사실에 놀랄 여유도 없이.



키세 "근데 아오미넷치? 관두는 게 좋다뇨? 그게 무슨 말임까?"



설마…. 설마. 저 아이? 그걸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오미네"그거야…."



안돼. 그것만은. 그것만은…. 제발….



마주친 그 아이의 눈을 간절하게 응시하며 작게 고개를 저었지만….



아오미네"아프거든, 저 녀석. 심장판막증…. 이라고 했나?"
그럼, 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