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평범하게 교복옷을 입고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으려는 한 소녀가 서있었다.
누군가가 장례식을 치루어 준 것이 아니어서인지 교복복장이 더욱 유달리 달라보였다.

도깨비 두명이 소녀의 팔목을 묶어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아두고 있었고 소녀는 그저 염라대왕을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으음~ 호오즈키군, 이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염라대왕은 자신의 책상 앞에 서있는 호오즈키란 남자와 소근거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부모살인이라면 아비지옥으로...아니 본인 입으로 사실을 고하는지 거짓을 고하는지부터 봐야겠군요."


호오즈키란 도깨비는 소녀를 보면서 염라대왕에게 말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그의 의견에 동의했는지 소녀에게 큰 소리로
"거짓말하지 말거라! 내게 사실만을 고하거라! 거울에 너 자신이 한 일을 보고 싶느냐!" 하며 소녀를 꾸짖었다.

소녀는 아무 말 없었다. 그저 아까와는 달리 호오즈키와 염라대왕을 노려서 볼 뿐이었다.

"반성하는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군요."
"그렇네, 그렇지만 그럴만 하지. 하쿠바와 모노키는 그만 가보아도 좋다."


염라대왕은 소녀를 속박하고 있던 두명에게 그만 돌아가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소녀는 여전히 손목이 묶여있는 체였다.


"아비지옥으로 가고 싶은 겁니까? 어째서 아무 말도 안하는 거죠?"


호오즈키가 그녀에게 말했다. 동시에 염라대왕은 그의 말에 동감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살인을 한 것에 대해선 반성해요 그렇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어요. 아빤는 엄마와 동생을 죽이려했어요."


소녀는 당당했다.
그럴만한 나름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살인에 해당되는 일이었다.


"으음~ 반성하지만 반성하지 않는다라..."

"염라대왕님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카라시씨처럼 옥졸로 두면 어떨까요?"

"오호! 그렇지만 이 아이가 옥졸을 감당할 수 있을까나?"

".....확실히 그녀라면 옥졸은 좀 무리가 있겠네요"

호오즈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소녀를 쳐다보았다.
부모를 죽였다곤 해도 너무나 올바른 눈을 하고 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로 미리 그 상황을 보아서 나름 정당방위였다고 호오즈키 또한 생각했지만 살인이란 행위를 봐줄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공물같은 것도 올라오지 않았기에 벌을 삭감해주는 것도 불가능했다.


잠시 염라대왕과 호오즈키는 말없이 그녀를 앞에 두고 무언가를 생각했다.
말문을 먼저 꺼낸 것은 염라대왕이였다.


"..그럼"



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