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지금 약 3달째 비가 오질 않고 있습니다."

"비?"

"네, 비가 오지 않는 덕에 식량도 부족하고 우물에 물이 줄어들어서 사람들도 말라죽어가고 있죠.
사람들은 신을 믿어서 산제물을 바치면 가뭄이 오질 않고
풍요롭게 농사를 지을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것을 믿죠."

"아아- 그렇지."


이곳은 꽤나 옛날인 것 같았다.


"그래서 전 일주일 후 산제물로 바쳐지게 됩니다."
"........에엑!? 이런 어린애를!?"
"보통은 어린애나 여성을 바치지 않나요?"
"엑? 어린애들은 미래의 자산이라고! 어린애를 산제물로 바치다니.. 애초에 산제물이라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돼!"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 해봤자.."


꼬마호오즈키는 이미 포기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만약 저승이라는 게 있다면 사후에 마을 사람 전부 그에 상당한 벌을 내리고 싶네요."

뭔가 호오즈키님같아.

"...그렇구나-"
"그것보다 당신은 기억을 잃었다고 했죠?"
"응..뭐.."
"괜찮습니까?"
"괜찮겠지 뭐."
"...뭔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우유부단한 대답이네요."

꼬마호오즈키가 미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웃음도 호오즈키님이랑 닮았어.

"아 그러고 보니 네 이름은 뭐야?"
"저 말입니까?"
"응 여기 너 말고 아무도 없는걸! 하하"
"저는 '초'라고 합니다. 당신은?"
"나는 (-)."

"저도 궁금한게 하나 있습니다."
"뭔데?"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전혀 기모노처럼 보이지 않는데 아주 먼 곳에서 온 것입니까?"
"응, 그런거 같아."
"아... 기억 잃었다고 하셨죠."

왠지 애한테 거짓말하기 힘들달까.. 속이는게 죄책감이 든달까...
그냥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그.. 솔직히 기억 잃은건 아니야."
"그렇습니까?"
"단지 여기로 어떻게 왜 왔는지는 정말 모르겠어. 내가 살던 세계랑은 정말 다르거든."
"그럼 뭐 미래에서 오기라도 했단 건가요?"
"응! 아마?"

꼬마호오즈키가 콕 집어서 말해주는 덕분에 설명할 것이 줄었다.
꼬마호오즈키는 그 후 별 말이 없었다. 보통이라면 미래에 대한 것들을 물을텐데 본인은 일주일 후 죽을 목숨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그 이야기 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체 서로 등을 돌려 잠에 빠졌다.



시간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