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소녀가 그녀를 데리러 오던 그와 마주친 것은 이른 아침과 새벽 사이, 그녀의 집에서 염라청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서였다. 소녀가 너무 들뜬 나머지, 새벽이슬이 채 맺히기도 전 일어나 그를 위해 치장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소녀를 약간 부담스럽게 아래위로 훑었다. 소녀는 부끄러워 약간 고개를 숙였다. 만족스러워하는 미소가 걸린 그의 입술이 내뱉은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맨 정신으로 듣기엔 약간 부끄러운 말이었다.
그녀가 들었던 그의 수많은 발언들 중 단연 압권이었다.
"예쁘네요."
그가 이런 말을 할 줄이야.
"감사합니다."
소녀가 당황을 감추지 못한 채 웅얼거렸지만,
"마음에 듭니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네! 아주 많이요."

그런 그의 태도는 항상 보는 것이었지만 볼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간지러운 감정이 피어나곤 했다.
소녀는 곧 활짝 웃어보였다.





그의 이야기

무제-RS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