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즈키님께 화를 내고 방으로 돌아와선 그저 섭섭한 마음과 잘못된 행동을 해버린 내가 싫어져서 울고 있었다.
실은 무엇이 그렇게 화가 나고 섭섭했는지조차 지금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호오즈키님의 얼굴만 생각하면 마음 속이 울렁거렸다.
'똑-똑-'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문을 살짝 열자 그 곳엔 시로가 서있었다.
순간 호오즈키님이라고 생각했었고 시로를 보자마자 실망했다는 것을 인지해버린 바보같은 나는 또 다시 내가 싫어졌다.
"아까 울면서 염라청에서 뛰쳐나가는 걸 보고 왔어! 멍!"
"응..."
"왜 그러는거야? 호오즈키님하고 싸우기라도 했어?"
"응..."
"그래.."
나는 그 뒤로 아무 말 하지 않고 시로를 껴안았고 시로도 그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실은 내가 멋대로 화내고 온 건 줄은 아는데 잘 모르겠어."
"......"
"호오즈키님이 다른 여자분하고 스킨쉽을 해서 화가 난건지 아니면 일 때문에 내 얘기를 들어주시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겠어."
"괜찮아 괜찮아. 그럴땐 잠을 자서 머리를 식히는 게 중요하다고 백택님이 그러셨어."
시로는 내 말을 다 들어주더니 나를 침대로 끌고가서 낑낑거리며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그래, 자고 나면 한결 괜찮아지겠지.
생각을 잠시 멈추자.
그렇게 생각하고 몇시간이나 잠을 잔건지 일어나보니 이미 출근할 시간이 훨씬 지나있었다.
"어...음... 유급휴가 내겠다고는 했는데..."
가긴 가야겠지.......
그래...가야겠지...
유급휴가 서류를 낸 것도 아니니까... 가야겠지..
이왕 지각한 거 그냥 느긋하게 가자. 호오즈키님의 얼굴을 마주치지 않은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적게 마주치도록.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하였다.
염라청으로 들어오고 내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호오즈키님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셨다.
"윽!"
나도 몰래 책상 밑으로 숨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 뭐하는 겁니까?"
"........."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리에 앉아서 내게 주어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호오즈키님이 말문을 여셨다.
"어제는 미안했습니다."
"........"
"일이라곤 해도 당신에게 제대로 귀를 기울여줬어야되었다고 약간 후회했으니까. 그러니까 울 것 마냥한 얼굴을 한 체로 아무런 일 없는 척하며 일하는 것은 그만두어주세요."
호오즈키님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눈물이 차서 그런지 흐릿하게 보였다. 호오즈키님은 점점 나에게 다가오시더니 내가 우는 모습을 보기 싫으시다면서 꼭 끌어안아주셨다.
"저도 죄송해요."
나도 호오즈키님도 그저 서로를 꼭 끌어안고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화해는 이렇게 진행되었지만 그 이후에 왜 다른 여자랑 스킨쉽을 하면서 길거리를 돌아다녔냐고 물어보니 EU지옥의 레이디 리리스님이셨다고 하셨다.
아아...그 분이라면...뭐... 호오즈키님이 싫다고 하셔도 붙으실 분이지...
호오즈키님은 본인에게는 이미 내가 있고 또 본인은 남의 여자와 노는 취미는 없기에 백택님을 소개시켜주셨다고 하셨다.
"와...거참 엄청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서 소개시켜준겁니다."
♥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