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택님과 잘 안맞는 체질인건가?
뭐랄까... 그 사람 대하기가 매우 껄끄러워졌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긴한데...
아니 그것보다 내가 왜 저 신수때문에 이런 하찮은 고민을 해야하는거지!?
더 웃기는 건 저번에 백택님이 선물을 사오고 난 이후 나에게 찾아오지도 않고 사과도 안한 탓에 내가 백택님을 더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싫었다.
왜 내가 저 사람을 신경써야하는건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저번처럼 일만 하고 싶었다.
"(-)? 다른 생각 중인 겁니까?"
"네?"
"서류 분류 전부 반대로 해놓았습니다만"
"으악!! 죄송해요! 다시 제대로 해놓을게요."
나는 호오즈키님의 앞에 있는 거대한 서류뭉치를 다시 내 책상으로 들고와서 재분류하기 시작했다.
백택님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요. 진짜...
"진짜 싫어요."
"뭐라 하셨습니까?"
"호오즈키님한테 한 말 아니예요. 혼잣말이예요."
호오즈키님은 의아한 표정으로 봤지만 곧 다시 본인의 일로 돌아가셨다.
30분쯤 지났을까? '벌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그 앞에는 익숙한 얼굴이 서있었다.
"안녕~"
".....여긴 어쩐일로?"
"아아- (-)짱 좀 1시간만 빌릴게!"
백택님은 내 손을 잡고 건물을 나갔고 호오즈키님은 어째서인지 말리지 않으셨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 백택님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내가 전에 백택님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 초콜릿을 흔들어보이며 말했다.
"초콜릿 정말 고마워."
백택님은 나를 꼭 끌어안고 다시 입을 열었다.
"뭔가 상처 받게 한 것 같네, 미안."
".....진짜 싫어요."
나는 왠지 모르게 서운한 마음이 풀린 탓인지 감정이 복받쳐서 그만 울고 말았다.
#진짜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