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 재프. 오랜만이네? ”



오랜만에 본 베로니카의 가슴은 마지막으로 봤을 때 보다 곱절은 더 빵빵해져 있었다. 오우. 막 담배를 물려던 찰나 나타난 옛 섹스 파트너의 모습에 재프가 지포 라이터를 든 손으로 설렁 설렁 성의 없이 인사했다.



“ 웬일이야? 베로니카. 너 이 동네 안 살잖아. ”

“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지. 너야말로 여긴 웬일이야? 천하의 재프 렌프로가.
용돈 떨어질 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우리 동네엔 코빼기도 안 비추고. ”



경마장 안 간지도 벌써 한 달이나 됐다며? 붉게 칠해 더 매혹적인 입술이 기가 막힌단 듯 헛웃음을 지었다. “ 어엉. ” 무의미하게 긍정한 재프가 담배에 불을 지폈다. 우물우물 잇새 사이로 말을 덧붙였다.



“ 걍 아는 사람 기다리는 중.
경마장이랑 너네 집은, 그냥 어쩌다보니까 글케 됐네. ”


“ 그냥? 어쩌다보니까?
속일 사람을 속여야지, 렌프로 씨. 지금 배신감 느끼는 언니들이 한 두 명이 아니라고. ㅡ당신. 얼마 전에 프러포즈했다며? ”

“ 오오. 그런 소문이 돌아? 쩌는데. ”

“ 하. 꼴에 부정은 안하는 구나. 소문이 진짜였어! ”



“ 기가 막혀서! ” 베로니카가 부르르 치를 떨며 얼굴을 붉혔다. 어지간한 AV 배우보다 더 탱탱한 젖가슴이 출렁이는 것을 보며 재프가 순수하게 감탄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저 가슴에 홀딱 빠져선 삼일 밤낮을 이 여자 꽁무니만 쫒아 다녔었는데. 그 때의 불끈거림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여전히, 어쩌면 예전보다 더 매력적일지 모르는 가슴을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들질 않았다.

심드렁하게 담배를 빤 재프가 길옆으로 재를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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