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음모머리! 대낮부터 어딜 글케 싸돌아 당긴 거야. 보고 싶었잖아. ”
“ 재, 재재재 재프 씨가요? 절요?! 왜요?!?! ”
“ 뭐야. 왤캐 말을 더듬어. 너 나 몰래 뭐 훔쳐 먹었……. ”
“ 지이…? ” 끝말이 힘없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들으며 레오가 난 몰라! 망했다! 하고 머리를 쥐어 싸맸다. 겉보기만큼은 훤칠한 장신의 남자가 자신에게 말을 건 시점에서부터 그녀는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약간의 미소를 띤 채 멀뚱멀뚱 재프 씨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깜빡 깜빡. 새까만 눈동자를 깜빡인 그녀가 예의바르게 웃으며 재프 씨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보드라운 콧등에 예의 그 아기자기한 코 주름이 방긋 피어났다.
“ 안녕하세요. ”
“ 아. 예…….
거시기, 안녕 하십니까……. ”
그녀가 인사하자 재프가 따라서 인사를 했다. 인상만 안 쓰면 의외로 순해 보이는 인상이 약간의 어리둥절함과 살짝 많은 당혹감,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의, 소위 말하는 ‘ 첫 눈에 뿅 간 ’ 두근거림으로 뒤죽박죽 섞여 세상에 둘도 없을 바보 같은 이미지를 잉태했다. 그건 혈계의 권속보다 더 위험했고 에스메랄다식 혈동도보다도 더 차갑게 레오의 심장을 얼렸다.
“ 스으티븐 씨이이……. ”
이 일을 이제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