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악! 오늘 하루 절대로 들어선 안 되는 보이스 넘버원의 우렁찬 사자후에 레오가 그 자리 그대로 펄쩍 뛰어올랐다.

크라우스 씨ㅡ 아니 아니, 스티븐 씨, 스티븐 씨! 레오는 오늘 아침 ‘ 절대로 ’ 라는 말을 무려 열 한 번이나 강조하던 스티븐의 그 진지하던 얼굴을 떠올리며 사색이 되었다.



「 오늘 만큼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재프와 마주치지 않도록 신경 써 주게, 소년. 내가 웬만하면 이 정도로 얘기하지 않는데 절대로, 절대로 일세. 절대로. 알았지? 절. 대. 로 재프가 그녀를 만나게 하면 안 돼.

내 ‘ 절대로 ’ 라는 말을 잘 새겨 듣도록.
명심해. 절대로야. 절대로! 」





「 절대로!!! 」 평소의 스티븐과 비교해도 강박에 가깝던 주의였지만 레오는 그런 스티븐을 십분 이해했다. 상대는 바로 ‘ 그 ’ 재프였다. H. L 역사 상 가장 엉덩이 가벼운 남자, 일지도 모르는. 라이브라의 비공식 쓰레기 남. 그가 쓰는 현금의 대부분이 그렇고 그런 경유를 통해 들어온 다는 것을 아는 스티븐과 레오는 단숨에 의기투합했다. “ 그렇죠, 역시 ( - ) 씨를 재프 씨 같은 남자와 만나게 할 수는 없죠! ” “ 바로 그 자세다 소년! ” 든든한 결의를 나누고 재프의 눈을 피해 아침 일찍 라이브라를 나선 레오는 유난히 더 반짝이는 눈의 그녀를 데리고 약속했던 잭 & 로켓이 있는 격리 거주구의 귀족, NYC 로 향했다. 설레어 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이 거리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레오의 얼굴마저 똑같이 설렘으로 물들어 버릴 것만 같았다.



도시의 이름이 뉴욕일 때부터 이 곳에 있었다는 그녀는 뉴욕이 헬사렘즈 로트로 바뀐 지 삼 년이 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NYC에 가 본적이 없다고 했다. 반짝 반짝 화사한 그녀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거기엔 안개를 차단하는 특수한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요. H. L에서 안개 너머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에요. 그렇게 말하자 그 사람은 자기도 알고 있다며 이내 작게 미소 지었다. 그렇지만 혼자서 가기엔 덜컥 겁이 났다고.


레오는 그 혼자라는 말이 참 아프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순간도 혼자일지 모를 제 여동생 미셸라를 떠올렸다. 태양 같던 그 아이와, 태양 같은 이 사람.



“ ㅡ돌아오는 월요일에,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요? ”



그것은 지극히 충동적인 제안이었다.



“ 치즈버거가 획기적으로 맛있는 곳을 알거든요. ”

“ 치즈버거? 하지만 웬만한 프렌차이즈 가게는 대 붕괴이후 철수한 게……. ”

“ 네. 그래도 한 곳, 저도 아는 가게가.
42번가에 잭 & 로켓이라는 버거 가겐데. ”




매번 삼십 분 정도의 웨이팅은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ㅡ설마하니, 그녀에게 안개 없는 하늘을 보여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 된 이 약속이 이런 방향으로 커질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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