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Michella. 건강하십니까? 오빠는 건강합니다.

거기 날씨는 좀 어때? 여긴 벌써 바깥 공기가 서늘해졌지 뭐야. 집은 괜찮니? 아버지가 창문에서 외풍 새던 걸 잘 막으셨어야 할 텐데…… 직접 볼 수 없으니 더 걱정이 된다. 걱정 밖에 해줄 수 없는 오빠라 미안해.


ㅡ각설하고! 저번 편지에 내 이야기가 너무 없다고 네가 화를 냈었기에, 이번 기회를 빌려 한 번 전해보고자 합니다.


며칠 전엔 무척 신비한 사람을 알게 되었어. 직장 동료는 아니고 으음…. 굳이 정리 하자면 직장 상사의 지인정도 되는 분인데, 그녀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자꾸 네 생각이 나. 나도 참 이상하지? 뭐가 이상하냐 하면은, 그녀는 동양에서 온 사람인데 머리도 눈도 우리가 살던 고향의 밤하늘보다도 더 어두운 검은 색인데다, 처음엔 너랑 비슷한 또래로 알았는데 실제론 스물을 훨씬 넘긴 성인이시래. 동양인들은 엄청난 동안이라더니 그 말이 진짜였나 봐. 그 사람은 신기하게도 웃을 때 콧잔등에 예쁜 주름이 생겨. ㅡ정말 미셸라, 너랑은 닮은 부분이 한 군데도 없는 사람인데, 난 왜 이렇게 그 사람에게서 네 생각을 할까? 나도 잘 모르겠어. 다만 어제 그 사람에게 네 이야기를 해줬더니 널 꼭 만나보고 싶대. 네가 예쁘다고, 또 너랑 내가 무척 닮았다더라. 무려 우리 집 가족사진을 보고 얘기한 거야! 네가 박장대소 하는 모습이 여기서도 눈에 훤하다.



ㅡ만약에라도 네가 그녀를 만나게 되면, 꼭 그 사람의 얼굴을 살펴 만지길 추천할게. 좋은 사람이라 너에게도 활짝 웃어 줄 거야. 네가 비록 이 곳 헬사렘즈 로트까지 오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생기리라 믿어.



이번엔 또 너무 내 이야기만 쓴 건 아닌지 조금 민망하네. 부디 이걸로 만족해주길 바라.
나 없다고 너무 오래 밖에 나와 있진 말고. 감기 조심하고…….

오늘은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또 편지할게!



당신의 오빠.
Leonardo Watch.

02. Hello, Mich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