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가 소개한 그 사람은 자그마한 체구에 까만 머리카락이 무척이나 인상 깊은 미인이었다.


쌍꺼풀 없는 동그란 눈은 밤하늘을 콕콕 박아 놓은 듯 반짝 반짝했고 얇은 입술은 잘 익은 복숭아 색이다. 병원의 훈훈한 온기로 발그레 물든 두 볼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병원ㅡ그것도 그냥 병원이 아닌, 무려 헬사렘즈 로트 내 병동에서 이루어진 난데없는 미인과의 만남에 메리는 순간 자신이 병상에 누워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 꺄아! ’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

뭐야 레오, 이 귀여운 사람은 대체 누구야!?

메리가 얼굴 가득 궁금증을 담아 레오를 바라보았다. 어딘가의 덤프트럭에라도 치인 것 같은 몰골의 레오가 붕대 너머에 있을 볼을 쑥스럽단 듯이 긁적거렸다.



“ 음. 소개할게, 화이트. 이 쪽은 ( - ). 내…, 내 내…….
직장 상사의 지인…이야? ”


“ 레오도 참. 무슨 설명이 그래? ”



아리송한 레오의 말에 그 사람이 짧게 웃었다. 툭, 툭, 마치 봉숭아꽃이 터진 것 마냥 한 없이 가볍게 터진 그건 삭막한 병실 속에서도 사르르 달콤하게만 녹아났다. 어쩜 웃을 때 지는 콧잔등의 잔주름마저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한 차례 예쁘게 웃은 그 사람이 살짝 휘인 눈으로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화이트? 레오 직장 상사 지인인 ( - ) 이에요.
만나서 반가워! ”



하얗고 작고 어여쁜 미인이 역시나 하얗고 작고 어여쁜 손을 내밀어 그녀에게 악수를 청했다. 세상에. 가슴에 손을 얹고 지난 삼 년간 처음 있는 또래의 여자 아이와의 접촉에, 메리는 잔뜩 긴장하고서 조심조심 내밀어진 손을 붙잡았다. 가늘고 따스한 손이 메리의 손가락에 부드럽게 얽혀 왔다.

01.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