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아닌 평일 날 밤.



그냥 갑자기 찾아온 우울감에 퇴근 후 그와 단골로 드나들던 동네 작은 술집에 들러 가볍게 몇 잔을 마시고 있는 중이다.



역시 평일이라 그런지 술집엔 나를 포함한 두 명의 손님밖에 없어 꽤 휑한 게 혼자 술을 홀짝이는 나 자신이 쓸쓸하게 느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의 얼굴이 쉽게 떠올려졌다.




"전화해볼까…."




몇 번 망설이다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몇번의 신호음 뒤 반가운 목소리가 귓속에 울렸다.




"나야. 응. 나 지금…. 그냥 술 좀…. 아니, 혼자. 긴토키도 올래…? 아….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응 곧 들어갈 거야. 응-."



(뚝.)



이상할 만큼 평소보다 짧은 통화가 끝나고 다시 말없이 비워진 술잔에 술을 따라 입안에 털어 넣었다.




"칫. 바로 달려올줄 알았는데 말이야…."




미리 약속을 잡아놓은 것도 아닌데 괜히 바람맞은 기분이 들어 더 우울해졌다.



그렇게 조금씩 혼자서 술 한 병을 비워갈 때쯤이었다.
혼자 쓸쓸하게 술 마시다가 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