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어이, 거기 혼자 청승 떠는 누나. 뭘 그리 쓸쓸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긴토키?"
언제 왔는지,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가온 그가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몸을 털썩 앉혔다.
긴토키"제손으로 따라 마시면 무슨 맛으로 먹냐. 내가 한잔 따라주랴?"
넉살 좋은 말투로 거의 바닥을 들어낸 술잔에 술을 따라주는 긴토키. 그런 그에게 '못 온다 하더니.'라며 뾰로통하게 말하자 술 한 병을 더 시킨 그가 씩 웃으며 턱을 괴었다.
긴토키"원래 생각지도 못한 게 더 감동적인 법이다 욘석아."
"칫. 짓궂어."
긴토키"좋아하잖아. 그런 점도."
저런 말을 자신 있게 내뱉는 그가 조금 얄밉기도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에 약한 실소들이 터져 나왔고, 그런 나보고 따라 웃어주는 긴토키의 모습에 좀 전까지 느꼈던 쓸쓸함과 우울감은 거짓말같이 녹아내렸다.
혼자서 술 한 병을 비워갈 때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