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잤을까…? 문득 손아귀에서 점점 선명하게 느껴지는 진동에 잠에 젖어들었던 눈을 얕은 인상을 부리며 뜬 난, 그대로 손안에서 울려대는 핸드폰을 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받아버리고 말았다.


"여보세요…?"


말이 없다. 뭐야 이 늦은 시각에…??


두 번 물을 생각도 않고 끊으려던 찰나였다.


긴토키"추워…."


익숙한 음성에 멈칫 손을 멈춘 난 그대로 몽롱한 정신에서 번쩍 깨어났다.


긴토키"아직도 화났냐..?"


흥, 뭐야? 이제 와서…. (본인이 일부러 연락 피한 건 잊었나 봄...)


긴토키"여보세요? 듣고, 듣고 있는 건 맞...지?"


그냥 대답해줄까, 말까 하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긴토키"아니,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은데…. 너 아직도 화난 거 맞지? 그래서 전화로 먼저 하고…. 너 화 좀 풀리면 그때 얼굴 보고…. 아니, 그. 사실 지금 집 앞이긴 한데……. 너 아까 보니까 엄청나게 화난 것 같아서 어차피 문도 안 열어 줄 테니까……."


지금 집 앞이라고?


귀에 대고 있던 핸드폰을 잠깐 떨어트리고 재빨리 시간을 확인했다.


세상에나? 새벽 두시다. 거기다 아직은 겨울이라 새벽이라면 무조건 영하권인데…….


입이 절로 벌어졌다. 그럼 설마…. 아까 전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화난 거고 뭐고 덮고 있던 겉 이불을 홱 걷어 차며, 그 길로 난 현관 밖으로 달려나갔다.
핸드폰을 손에 쥔 채 그렇게 얼마후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