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밝은 달. 어제와 변함없이 고고하게 떠 있다.



좀 전에 있었던 큰 소란은 우습다는 듯 달은 전혀 변함없이 밝고 흐트러짐 하나 없다.



그런 달을 눈에 담으며 술을 한 모금씩 삼켜 넘기다 보니 어느새 두 병째가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혀 취하지 않는다. 어제 이시간쯤 여자와 잠시 만났던 그 순간만이 계속 떠올라 머릿속을 헤집어놓고 있다.



두 가지가 말이다. 첫 번짼 저 고고해 떠 있는 달처럼 변하지 않는 여자의 순수한 미소와. 두 번째론,



(...쨍!)



자신이 아닌 다른 녀석과 다정히 웃고 있는 사진 속 여자의 모습.



벽에 내던져져 깨진 술잔이 달빛에 반사되어 눈에 비치는 게 꽤 거슬린다. 마치 자신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 조롱하는 것 같은 기분에 신스케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이제 술잔도 박살 나 더는 술을 마실 수도 없게 됐으니, 그냥 억지로라도 슬슬 눈을 붙여볼까…?



쉽사리 잠들 수 없을 걸 뻔히 알고 있지만 잠이라도 자서 도피해버리고 싶은 마음에 신스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드르륵-!)



노크도 없이 누군가가 급하게 문을 열어 재끼자 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은 신스켄 얄팍해진 눈매로 어떤 녀석인지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다.



신스케"..?"



의외에 인물에 신스케의 눈썹 한쪽이 약하게 추켜 올라갔다.



반사이"사고가 생긴 것 같소, 신스케."
함선을 움직여 하루사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