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나선 오키타의 입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그동안 생각하고 고뇌하던 것에 완전한 결심이 섰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누나를 생각해준답시고 눈길 한번 주지 않은 히지카타였다. 다른 평범한 남자와 행복하길 바란다며 차갑게 외면했던 주제에,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같이 행동했던 주제에, 어느 날 돌연히 나타난 여자에게 호감을 보이는 히지카타는 오키타의 눈 속엔 그저 명분 좋은 구실로 자신의 누날 찬, 질 나쁜 거짓말쟁이로 느껴졌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십 년 전 과거 때부터 이미 알고 있던 사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배신감은 더 컸다. 정작 자신의 누나인 미츠바를 사랑했긴 했나 하는 의문 감마저 생겨났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여자에게 접근했다. 우연히 마주친척하고 집을 바래다주고, 시간이 생길 때마다 여자에게 말 거는 둥 자신의 평소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행동들을 여자에게 서슴없이 해주었다. 히지카타가 아닌 자신을 보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일종의 희생양과도 같았다.
하지 않으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