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사카타 긴토키
추억이14페이지
좋은데-?
그 후, 점심을 마친 한가로운 오후.
웬일인지 평소 집에 박혀있는 걸 좋아하는 긴토키인데. 오늘따라 내게 심심하지 않으냐며 공원이나 카페에 가자는, 평소라며 신 나서 먼저 앞장서 나가버렸을 말을 해줬지만. 오늘 같은 몸 상태에 외출을 한다면, 인상만 부릴게 뻔할 뻔자이기에. 오늘은 추워서 집에 있고 싶다는 말 뒤로, 걸치고 있던 담요를 좀 더 끌어안았다.
긴토키"그래? 그럼 뭐……. 근데 너 이제 보니 추위 엄청나게 타는 체질이구먼. 아니면, 감기라도 오려는 거 아니냐? 병원에……."
"아니야, 그런 거. 그냥 오늘따라 추워서…. 아니, 그것보다. 뭐 텔레비전 재밌는 거 안 해?"
얼른 말을 돌리며 텔레비전에 관심을 옮기자. 긴토키가 '어디 보자….' 하며 리모컨 버튼을 꾹꾹 눌러대었다.
그런 긴토키의 옆에 앉으려 소파로 조심히 다가가던 찰나.
긴토키"어어?! 어이어이! 이 영화 저번에 우리가 보려다 못 본 영화 아니냐?"
들뜬 목소리와 함께. 소파 주위에 다다른 내 손목을 홱 낚아챈 긴토키가 자신의 옆에 날 확 앉혀버렸고….
"!!!"
그 덕에 예고 없이 찾아온 통증...
당장에 비명이라도 내지르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어 참아낸 난, 곧장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을 풀어내려다.
그러는 나와는 달리 혼자 들떠가 지고 텔레비전 볼륨을 더 높이는 긴토키…. 솔직히 말해서 이 남자 얼굴에 당장 쭉방 하나를 날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긴토키 "안 나가길 잘했네, 정말~ 응? 안 그러냐?"
내 어깨 위로 팔 하나를 감싸오며 방긋 웃는 모습에, 바람 빠지는 풍선 마냥 푸스스 화가 수그러들어 버린다.
"으응. 잘됐네."
그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만히 영화에만 집중하는 우리 둘.
그러다 어느 순간. 영화에 집중하던 눈을 슬쩍 옆으로 돌려보자, 완전 영화에 집중한 긴토키의 모습이 보여, 나도 모르게 소리 없이 웃어버리고 만다.
뭐야. 엄청 보고 싶었던 영화였나 보네? 완전히 집중한 얼굴이잖아? 하나도 안 어울려….
그렇게 혼자 씩 웃으며 다시 영화에 집중했는데.
긴토키"어이…. 이 영화 왠지……."
"응…?"
갑자기 약하게 떨려오는 나직한 목소릴 내던 긴토키가.
긴토키"끼야악-!!"
비명과 함께 그대로 날 확 껴안아 버렸고.
그 공포에 질린 긴토키의 비명과는 다르게.
"악-!!!"
생전 내본 적 없는 고통의 비명을 내질러본 나….
그러고는 순간적으로 불끈 쥔 주먹을
"이 바보야-!!!"
긴토키에게 날려버렸다.
하…. 좀 더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