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칼이 부드럽다. 손바닥 위로 올리자마자 스르륵 떨어져 내린다. 이런 사소한 거 하나까지 예쁘구나, 넌. 하나하나 따져봐도 버릴 구석이 하나 없어. 단순한 콩깍지 같은 게 아닌 진짜 누가 봐도 예쁘다. 그래서 항상 불안한 것인지도 몰라.



잠들어 감겨진 눈꺼풀의 여린 살 위로 살짝 입술을 내린다. 내 입술이 느껴졌는지 감긴 눈이 약하게 움직인다. 별뜻없는 작은 행동까지 다 사랑스러워. 나만 그렇게 느낀다면 정말 완벽할 텐데 말이야.



몇 번이고 잠들어 있는 녀석의 머리칼을 매만지고 베어 있는 향까지 맡아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뭐 먹는 꿈이라도 꾸는 건가. 부드러운 녀석의 입술선이 조금씩 움직인다. 그 모습에 저절로 미소 걸린 내 입술을 눌러 내린다. 좀 더 진하게 누르고 싶다. 하지만 깰 수도 있으니까 아쉽지만 가볍게 누른다.



만족한 시간을 채워 입술을 떨어트린 후, 다시 머리칼을 매만지는데….



녀석이….



"신…."




네가….



"신… 스케."




무언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지는 이상한 기분. 그 기분은 곧 화로 변해버린다.



삼십 가까이 바라보는 나이에 질투라면 네가 웃겠지만…. 지금은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아.



곤히 잠들어있는 예쁜 널 흔들며 굳이 깨운다. 몇 번씩 흔들며 부르자, 곧 눈을 뜨는 너. 그런 널, 난 멋대로 일으켜 세운다.




"왜 그래…? 갑자기…."




막 잠에서 깨어나서 그런지 잠긴 목소리로 내게 묻는 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네가 왜 야속한지. 모르는 게 당연한데도 난 화가 나 있다.



곧장 녀석의 입술 위로 내 입술을 눌러 내린다. 조금 전 했던 배려 담긴 상냥한 게 아닌 이기적이고 화 묻는 입맞춤.



놀란 넌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뺀다. 그런데 웃기게도 난, 그것도 허락지 못한다는 듯 좀 더 아프게 파고들어.



쓰라리겠지. 숨도 찰 거야. 그래서 그런지 네 옷깃을 꾹 잡고 버티던 네 손이 좀 더 악 죄어온다. 약하게 손톱이 파고드는것까지 느껴질 만큼.



어느 정도 화가 누그러진 후 널 천천히 놓아준다.



눈물이 맺혀있는 눈으로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네 모습에도 미안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아. 참 나쁜 녀석 같아. 잘 알고 있지만 한술 더 떠서,




긴토키"자, 이제 내 이름 불러."
잠꼬대로 신스케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