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냐는 듯한 눈빛으로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긴토키…. 분명 일곱 시에 간다고 미리 말했는데도 이런다니까…. 애써 눈빛을 무시하며 겉옷을 걸쳤지만, 내내 짙게 꽂혀오는 그의 시선은 정말 따갑다.
"안돼.
저번에도 이런 식으로 시간을 늦추다가 결국 자고 갔잖아.
그럼 아침에 다시 집에 들러서 준비해야 하는데 얼마나 번거로운 줄 알아?
어쨌든 난 그만 돌아갈게."
틈 하나 안주고 딱 잘라 말한 뒤 현관으로 향했다. 뜻밖에 평소보다 덜 붙잡는 게 좀 이상했지만….
막 신을 제대로 고쳐 신는데, 옆에서 검은 신을 발에 끼워 넣는 긴토키가 보여 어디 나가냐고 묻자, '너희 집.'이라며 몸을 일으켰다. 그냥 데려다 주려나 보다 하고 현관을 나서는데,
긴토키"카구라. 오늘 긴상 집에 없으니까 문단속 잘하고 자야 한다-."
저게 지금 무슨 소리지…?
"뭐 외박할 일이라도 있는 거야?"
설마 하는 마음을 누르고 묻는 내 물음에도 대답은 않고, 내 어깨에 손을 두른 그가 곧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끌고 나온다.
"어? 긴토키?"
긴토키"내가 외박할 때가 한군데 밖에 더 있겠어."
"..설마 우리 집?"
긴토키"잘 알고 있네-."
그 대답에 왜 멀쩡한 집 놔두고 우리 집에서 자냐며 불만스럽게 묻지만 별 대답은 없었다. 그저 소풍이라도 가는 아이처럼 들뜬 듯이 걷는 것 이 전부….
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