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바보 같은 소리."


하지만 딱 잘라 끊어 여잘 밀어낸다. 긴토키의 그런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여자가 불만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전에는 늘 해줬잖아!"


긴토키"그땐 어렸을 때잖아."


"나이만 먹었을 뿐이지 난 지금도 그때와 같아!"


긴토키"자랑입니다. 철부지 씨."


절대 해주지 않을 것 처럼 긴토키의 표정과 목소린 단호했지만 오기 가득 찬 얼굴로 여잔 그의 가슴팍에 고개를 푹 묻는다.


"철부지든 뭐든 상관없어. 해줄 때까지 않비킬테니깐."


매미처럼 바짝 달라붙어 안 떨어지려는 여잘 그는 가볍게 떨어트려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긴토키"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그런 적 없어. 오빠 혼자 일방적으로 정한 거지."


오늘따라 유독 여자의 행동은 평소보다 고집스러웠다. 하지만 여기서 져준다면 앞으로 이런 실랑이는 계속 반복될 것만 같았다.


긴토키"오빠가 전에도 말했잖아. 우리 나이 때 보통 남매들은 그런 거 하지 않다고. 그러니까…."


"몰라 그런 거."


좋게 타이르는 긴토키의 말에도 여잔 굴하지 않았다.


"왜 남이랑 비교하면서 따라야 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할래, 난."


긴토키"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살순없어. 세상엔 정해진 규정이 있으니까 싫어도 따라야 해."


"어렸을 땐 되고 조금 크니까 안된다는 건 도대체 뭐야? 누가 그런걸 정한 건데!"


긴토키"누가 정하지 않아도 다 알아 그러면 안된다는 걸. 어쨌든 껴안거나 키스 같은 건 남자친구랑 해."


"남자친구 같은 건 평생 필요 없어!"


여자의 단호한 말에 긴토키의 표정이 얕게 굳어졌다.


긴토키"넌 아직 몰라. 세상의 손가락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식은 목소리와 함께 긴토키가 몸을 일으켜 여자를 스쳐 갔다.


혼자 남겨진 여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 무언가 불안한 듯이 애꿎은 자신의 입술을 뜯어댔다. 점점 자신을 분리 시키려는 듯한 긴토키의 행동에 적응하기 너무 어려웠고 훗날 오빠에게서 완벽히 분리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면 너무나도 슬펐다. 그런 여자의 심리를 긴토키도 잘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다.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과 시선 따윈 다 뒤엎고 원하는 대로 살기엔 그들의 시선이 과 벌 때같이 달려들 맹비난의 잔혹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것들과 비교하면 분리되는 아픔은 티끌도 못 미치니까….
작게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