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와 오랜만에 데이트 하기로 한날.



하지만 장롱에 걸려있는 옷이란 옷들은 죄다 방안에 늘어놓은 난. 한 시간이 넘게, 쉽게 옷을 고르지 못하고 있다.




긴토키"…."




늘어놓은 옷들을 하나둘 몸에 가져다 대며 '이거 괜찮아?'라며 묻기를 반복하자, 처음엔 신경 써주며 봐주던 긴토키의 표정이 점차 지쳐가는 게 느껴졌다.




"응? 이건 어떠냐니까?"



긴토키"... 좀 전 거랑 같은 거 아니냐?"



"아니야, 틀려! 봐봐. 전 것은 길이가 더 길었고. 여기 무늬도 조금 다르다고."



긴토키"...그럼 그냥 그걸로…."



"아니다. 역시 뭔가 조금 촌스럽나? 하…. 진짜 뭐 입냐. 입을 옷 정말 없네."




늘어놓은 옷들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다가. 혹시 서랍장 안엔 뭔가 있을듯싶어, 막 서랍 문을 열려 할 때였다.




"아…?"




갑자기 손목을 잡아 끌어당긴 긴토키가 그대로 방문을 열고 현관으로 향했다.




"자, 잠깐. 긴토키. 나 아직 옷을…."



긴토키"아아, 지금 입은 옷 정말 예쁘다. 역시 어떤 옷이든

옷걸이가 중요하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니까."



"뭐야, 그게. 난 이 옷 싫어. 다른 거 입을래."




다시 발을 돌리려 잡힌 손을 뒤로 끌자, 긴토키의 손에 좀 더 힘이 들어간다.




긴토키"어이, 난 그게 좋다니까? 나한테만 잘 보이면 되지

어떤 녀석한테 잘 보이려 하는 거야. 그냥 그걸로 합시다."



"십 분만. 응?"



긴토키"어이, 적당히 해.

벌써 해가 넘어가 버리겠다고.

이럴 거면 아예 그냥 나가지 말고 같이 집에 있던가.

하루종일 저 옷들 사이에서 뒹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말이야."




그 말에 더는 옷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고. 긴토키의 손을 순수히 따라 밖을 나섰다.
입을 옷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