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둔소까지 데려다 준 후, 별 생각 없이 미적미적 걷다가 결국 공원까지 와버렸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젖히자, 구름 하나 없는 맑은 하늘이 보인다. 바람도 조금씩 불어오는 게 그냥 딱 좋은 날씨다. 근데 기분은 정반대다. 그냥 비라도 내려 모든 게 잿빛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새 두어 마리 날아가는 것도 보이는 게 돌멩일 던져 떨어트리고 싶다는 미친 생각마저 든다.


긴토키의 손길에 밝게 웃었던 여자의 모습이 자꾸 떠올려진다. 망할 히지카타녀석 때문에 머리가 어떻게 돼버린 건가? 정말 적응 안 되는 기분이다.


오키타"열 받아."


얼마후 슬슬 둔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땅 꺼지는 한숨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킨다. 쓸데없이 한가해서 잡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제대로 일이라도 해볼까….
웃기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