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를 찾았다.

긴토키가 나간 이후로 갑갑한 마음에 한참동안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고 또 흐느꼈지만, 어느샌가 나는 집을 나서 긴토키를 찾으러 다니고 있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토록 서먹하고 멀어진 사이인데도, 그동안 수없이 많은 다툼을 거듭했는데도, 나는 또다시 그를 찾아가고 있다.
왜일까. 나는 지금 왜 그를 찾고있는 것일까.

쉼없이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나는 내자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나조차도 그 물음에, 명확한 대답은 하지 못했다.

변명 한마디도 들어주지 않는 긴토키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신스케의 입맞춤에 저항하지못했던 내 모습에 스스로도 당황하기도 하였다.
나도 모르는사이 날아간 내 손에 뺨을 맞은 긴토키에게 어찌할 바 모르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다.
지금 우리의 관계도, 지금 이 상황도.

차라리 어느 한 쪽이 전부 다 잘못한 거라면 조금은 더 속 편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서로 잘못이 있는만큼 일은 더 복잡했다. 서로에게 수없이 상처를 주고, 그만큼 수없이 상처를 받았기에, 우리의 사이는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문제인 걸까.

아니면.

우리 자신이 문제인 걸까.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몰랐다.

그를 찾으러다닌지도 어언 한두시간은 된 것 같은데 긴토키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흰 옷자락은 지독하리만큼 오래 내 눈에 띄지 않았다.

쏴아-.

우산을 챙겨나오지 않았건만,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내렸다.
나는 걸음을 빨리했다. 목 언저리까지 무언가 울컥울컥 차올랐다.


그를 사랑해?


귓가에 울리는 나를 향한 자문에 나는 멈춰섰다.


아직도?


기어코 울음이 터졌다.
어린 아이처럼, 길 잃고 엄마 잃은 미아처럼 그 자리에 서서 엉엉 울었다.
쏟아지는 빗방울만큼이나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그렇게 온 몸이 흠뻑 젖을 때까지, 나는 비를 맞으며 울었다.
더이상 보이지 않는 긴토키를 찾지도 않고, 그를 부르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울었다.
올려다본 하늘은 흐렸다. 그리고 점점 더 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