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사카타 긴토키
추억이14페이지
좋은데-?
오키타"미츠바 누님을 위한다며, 눈감는 순간까지 외면했던 주제에. 이제 와서 사랑? 훗, 역겹습니다. 그런 거 절대 용납 못 해. 그러니 그 싸구려 지조나 지키면서 누굴 품을 생각 마시죠."
점점 격해지는 감정과 말들이 쏟아져나온다. 후련해질 때 까지 뱉고 싶은 말과 욕지거리에 비하면 아직 티끌만큼도 못 뱉었지만. 그런 건 변명을 듣고 해줘도 늦지 않는다.
하지만 말이 없다. 마주치는 눈빛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덕분에 후미진 이곳엔 미약한 소리조차 나지 않는 정적만 흐른다. 하긴 변명할 거리도 없겠지. 정곡을 찌르는 말들뿐이었으니 당연한 건가.
사실 오키타의 말들이 전부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히지카탄 미츠바를 정말 사랑했고 그녀를 행복을 위해 외면했었다. 그것엔 정말 맹세코 거짓이 없었다. 다만 미묘한 오해가 있다면, 십 년 전 부터 이미 여자를 품고 있었다는 것과 그것 때문에 미츠바를 외면했다는 것.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을지도 모를 오해였지만 히지카탄 그럴 수 없었다. 오키타의 말대로 이제 와서 다른 여잘 사랑하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이유가 어쨌든 여자와는 다르게 미츠바를 외면한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여잘 녀석의 복수에 이용당하게 놔둘 수도 없다. 결코, 당당할 순 없지만, 진실이든 거짓이든 어떤 변명을 늘어놓은들 녀석은 여자를 감싸기 위함이라고 여기겠지…. 그렇다면 방법은….
히지카타"미안하다."
자존심 하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센 남자다. 그런 남자가 사과를 한다. 고개까지 굽히며.
오키타"..뭡니까?"
충격적인 연출에 오키탄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곧 분노했다.
히지카타"얼마든지 사과할 테니, 녀석은 끌어들이지 마라."
항상 자신을 골탕먹이려 안달 난 녀석한테 사과하고 머리까지 굽히며 자신을 굴욕을 선사하면 그것으로 될 줄 알았다. 만족해하며 여기서 그만 끝낼 거라 생각했지만.
오키타"눈물겹네요. 머리까지 땅 위로 조아렸으면 정말 눈물이라도 흘렸을지 모를 만큼."
생각과는 다르게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이미 늦었다. 어쩌면 지금 녀석한텐 무슨 말을 해도 멈출 마음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오키타"어디 한번 꿋꿋이 잘 지켜보세요. 혹시 압니까? 제가 아니라 히지카타 당신을 택할지. 그러니 제 감정까지 관여 마세요. 그럴 틈도 없겠지만."
티끌의 자비도 없다는 듯 돌아서 그곳을 빠져나온다.
오키타"젠장."
그곳을 벗어나자마자 욕들이 터져 나온다. 잔뜩 허세를 부리며 나왔지만 사실 부린 허세만 큼에 자신은 없었다. 자신은 바로 어제 차인 몸 아닌가. 거기다 여잔 누군가를 품고 있다는 소리까지 했다. 그것이 히지카타라면 정말…. 생각만으로도 이가 갈리고 주체못할 화가 솟구친다.
하지만 자신에게 머리까지 숙이라며 사과까지 한 것을 보면, 어제 히지카타가 본 것은 자신과 여자가 키스하는 장면. 딱 그 장면까지만을 본듯했다. 그 후 자신이 차인 것과 여자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히도 못 본듯하다.
오키타 소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