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사카타 긴토키
추억이14페이지
좋은데-?
(딸그락!)
빈 깡통이 걷어차여 지는 쇳소리가 들려왔다. 그 동시 번쩍 정신을 차린 여자가 재빨리 몸을 뒤로 물려 오키타에서 떨어졌다.
당황한 듯 충격을 받은 여자와는 달리 그는 타격 없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눈빛은 입을 맞추어 오기 전과 같이 낯 설 감이 맴돌긴 했지만.
뒤로 물러난 여자에게 두 발짝 다가가자, 여자의 눈동자가 혼란스러운 듯 얕게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것을 잠깐 가만히 응시한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이.
계산된 시간이 지난 후 그윽하게 여잘 몰아붙이던 눈을 바닥 위로 잠시 내린다. 그리고 다시 올려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오키타"좋아합니다."
이제 천천히 여자의 뺨을 쓸어내리며 대답을 기다린다.
전부터 그려왔던 계획적인 고백이다. 늦은 밤 집을 바라다 주며, 평소와 다른 눈빛으로 혼란스럽게 만든 후, 무방비해진 틈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밀어내는 여잘 말없이 바라본 후 고백을 한다…. 진부한 그림이지만 세상엔 진부한것 만큼 확률이 뻔한 건 없으니까 도전해볼 만했다.
시기가 조금 일렀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 미스 없이 반은 성공한 상황. 예스 아니면 노인 대답을 듣는 그림만이 남겨졌다. 뜬금없는 고백에 혼란스러운 여자의 모습에도 초조해 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려준다. 이것도 그렸던 장면 중 한편이었으니까.
"죄송… 해요…."
얼마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여자가 대답했다.
거절이었다.
어차피 오십 대 오십인 확률을 갖고 있던 터라, 아쉽긴 하지만 별 충격은 없었다. 조금 더 마음을 얻어낼 기회의 발판을 마련해둔 셈이니까.
이제 적당히 아쉬운 표정과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마무리 지어볼까….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오키타 소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