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즈 새것으로 갈아야 하니까, 내일 꼭 다시 들려주세요."


두세 번 더 소독해야 하는 상처라 몇 번이고 단단히 일러준다. 하지만 오키탄 알겠다는 간단한 대답조차 없이 아까부터 줄곧, 창밖만을 응시하고 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이 요즘 부쩍 깊게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는 게 매번 눈에 비쳤지만, 물어본다고 대답해줄 것 같진 않아, 딱히 묻거나 한 적은 없었다.


덧날 상처를 생각하니, 다시 한 번 일러줘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좀 더 힘 들어간 목소리로 말하던 중이었다.


"소독도 한 번 더 해야 하니…."


오키타"누님."


망부석처럼 서서 대답도 않던 오키타가 말을 잘라먹으며 여잘 불렀다.


"네?"


오키타"궁금한 게 있는데요."


"궁금… 한 거요?"


궁금한 거라…. 문득 창 위로 비치는 오키타의 표정이 꽤 진지해 보이는 게 심각한 얘기일 것 같았다. 무엇을 물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모습에 여잔 왠지 모르게 긴장해야 했다.


오키타"히지카타씨랑은 어떻게 알게 됐어요?"


생각보다 단순한 질문이었다. 남이 물었으면 말이다.


여자 자신과 히지카타의 첫 만남은 이곳 신센구미에 취직 후라는 걸 둔소내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 굳이 물어온다는 것은 무슨 의도이든, 좋은 질문은 아닌 게 분명했다.


사실 진짜 내막을 들여다보면, 여자와 히지카타가 처음 만난 건 십 년 전 양이 전쟁이 끝났을 무렵이었다. 그것은 여자와 히지카타 둘만 알고 있는 비밀이였다. 그 사실을 묵인해주는 대신 이곳에 반강제적으로 취직하게 된 웃지 못할 상황이 됐지만.


-무슨 의도로 저런 걸 묻는 거지? 부장님이 말씀하셨을 리는 없을 텐데….


"어떻게 라뇨. 그야 이곳에 취직할 때 알게 되었죠."


애써 태연한 척 소독약품과 솜뭉치들을 정리하며 대답했지만,


오키타"제가 알기엔 십 년 전쯤부터인 걸로 아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두 번째 질문에 움직이던 손이 굳어졌다.


오키타"엿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지나가다 우연히 두 분이 얘기하는 것을 들었거든요."


여자가 변명거리를 생각하느라 아무 말이 없자, 오키타가 창쪽을 향해 있던 몸을 돌려, 여자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평소처럼 옅게 미소 짓는다.


오키타"대답하기 곤란하시면 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키타 소고. 1